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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장동건, "'신품' 통해 여자 마음 알게 됐어요"(인터뷰①)

시간2012-08-20 07:16:20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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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장동건(40)은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미남으로 불리는 배우다.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20여 년 동안 외적인 역량으로 카리스마와 무게감있는 역할을 맡아오며 톱스타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런 장동건이 망가졌다. 그는 지난 12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에서 독설을 내뱉지만 한 여자만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김도진 역으로 열연했다. 드라마는 시작 전 1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장동건으로 주목받았고, 종영 후 자신을 버리고 코믹연기를 보여준 장동건으로 인해 웃을 수 있었다.

"12년만에 드라마 복귀 처음엔 어색했어요."

최근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오설록 티하우스에서 만난 장동건은 드라마의 여운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으며 농담도 던지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듯 완전히 극에 녹아든 장동건도 오랜만에 돌아온 드라마 현장인만큼 초반 어려움이 있었다.

"드라마 현장이 처음에는 어색했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물론 데뷔를 드라마로 해서 경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오랫동안 영화를 찍어오다가 12년만에 돌아왔다는 점을 제 자신이 의식했었던 것 같아요. 특히 1, 2회 찍을 때가 좀 그랬어요. 연기 현장은 똑같겠지 생각했었는데 다르더라고요."

"코믹연기 하면 할수록 욕심났어요."

장동건이 '신사의 품격'에서 보여준 다양한 모습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코믹연기다. 극 초반 '천하의 장동건이 망가질 수 있을까'했던 우려들은 기우에 불과했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는 코미디 수위가 지금처럼 갈 것이라고 예상을 못했어요. 초반 시행착오가 조금 있었지만, 1회와 2회를 촬영하면서 '좀 더 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특히 남자들끼리 있는 장면에서는 점점 욕심이 생겼고, 또 막상 그렇게 한 것이 시청자분들 보시기에 재밌게 보여서 더 열심히 했어요."

자신이 사랑하는 서이수(김하늘)의 귀여운 모습, 그녀의 애교를 볼 때면 김도진은 의미심장한 웃음과 함께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 표정에 현장 스태프들은 너무 웃겨 촬영을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드라마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코미디 수위가 점점 세져요. 그 이유가 현장에서 어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소소한 것부터 점차 김도진이 되어가면서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어요. 코미디가 어려운 점이 많지만 코미디 연기의 쾌감이 있어요. 우선 연기할 때 즐겁잖아요."

보고 있으면 멋있다는 생각에 한없이 진중할 것만 같은 장동건. 그의 말처럼 극중 김도진이 되어가면서 그는 어려움이 아니라 욕심을 부릴 정도로 재미를 느꼈다. 그 역시 김도진으로 살아가면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김도진과 저는 표면적 성격은 많이 다르죠. 하지만 친구들끼리 있을 때 장난기있는 모습은 실제 저에게도 좀 있는 모습이에요. 무엇보다 여자한테 대하는 것들에 있어 모르는 감정이 많았어요. 제가 쉽게 잘 못하는 것들, 저한테 없는 모습들을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알게 됐어요. 특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들의 모습과 자신의 남자에게 바라는 모습에 대해 좀 배웠어요. 저도 이제 실천해야죠.(웃음)"

"여자들은 왜 백허그에 집착할까요?"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과 김하늘을 중심으로 김수로 윤세아 커플, 김민종 윤진이 커플, 이종혁 김정난 커플이 각양각색의 개성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장동건과 김하늘 커플은 보는 사람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하늘씨 같은 경우 전작에서 작업한 적이 없었고 이번에 같이 첫 작품을 하게 됐어요. 특히 벚꽃 키스신 장면은 초반에 촬영한 것이어서 김하늘씨가 어색해 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제가 처음으로 코믹 연기를 했는데 김하늘씨가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뭘 이정도 가지고'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그렇게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사람이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 이후부터는 제 자신을 많이 내려놓고 편하게 연기했죠."

극중 두 사람의 호흡에 가장 질투심이 났던 사람은 고소영일 것이다. 그녀는 실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스킨십이 진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그녀는 극중 두 사람의 백허그에 '나도 못해봤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저도 그 방송을 봤어요. 왜 여자들은 백허그에 집착할까요?(웃음) 그 점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알게된 부분이에요. 평소 제 딴에는 많이 표현한다하는데 김도진만큼은 못해요. 실제 김도진처럼 표현 많이 하고 저돌적인 캐릭터는 많지 않죠. 저도 연기하면서 닭살스럽고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여자들이 바라는 모습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편하게 찍게 됐어요."

-인터뷰②에 계속.

[장동건.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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