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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중년 4인방 호흡? 하나 던지면 10개가 나왔죠."
'신사의 품격'은 최윤 임메아리 커플 등 네 커플의 사랑에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지만 무엇보다 김도진(장동건), 임태산(김수로), 최윤, 이정록(이종혁) 네 사람의 우정이 진하게 표현됐다. 김민종도 이들과 촬영하면서 행복을 느꼈다.
"개인적으로 이종혁과는 처음 만났어요. 말을 쉽게 못 놓던 찰나 서울예대 직속 후배라는 사실을 알고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장동건이나 김수로 형과는 사우나 멤버로 원래 친분이 있었어요. 그런게 쌓이다보니까 현장이 편해졌고, 나중에는 하나가 던져지면 10개가 나왔죠."
현장이 편해서일까. 김민종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을 제대로 웃겼다. 진지하면서 유쾌한 최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전해줬다. 특히 소녀시대 수영 앞에서 '훗', '소원을 말해봐' 안무를 추는 장면은 큰 웃음을 전했다.
"작가님이 좀 짓궂어요.(웃음) 수영이와 친분이 있는데 그 앞에서 춤을 추려니 참 힘들었어요. 처음 대본에 ‘느닷없이 수영 옆에서 춤추는 윤’이라는 글을 보고 머리에서 지진이 났었어요. 준비없이 갔다가는 큰일이겠다 싶어서 소녀시대 안무팀을 찾아가 안무 포인트도 배웠어요."
"그 손 놔." 극중 최윤이 메아리를 끌고 나가는 그녀의 오빠 임태산에게 외친 말이다. 이 장면은 대다수 시청자들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을 정도로 인상깊었고 그만큼 최윤이 멋있게 표현된 부분이었다.
"'그 손 놔'가 그렇게까지 많은 분들에게 화제가 된지 몰랐어요. 한번은 SM 전시회 때문에 사진 찍는 자리가 있었는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가 다 왔었어요. 근데 이 친구들이 '윤이 오빠 왔다'라면서 '그 손 놔'를 외치는 거에요. 너무 잘보고 있다고 해줘서 정말 뿌듯했어요. 사실 그 장면도 메아리가 앞에서 그렇게 울부짖지 않았으면 그런 임팩트가 없었겠죠."
'그 손 놔' 외에도 '신사의 품격'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명장면이 있었다. 특히 프롤로그 장면에는 네 사람의 우정이 진하게 묻어나는 장면이 많아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민종은 장례식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선택했다.
"프롤로그는 다 재밌었어요. 그 중 가장 힘들고 슬펐던 신이 장례식장 신이었어요. 당시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심신이 힘든 상황인데다가 감정신이어서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어요. 새벽에 시작해서 아침에 끝이 났어요. 제 뒤에서 세 명의 친구들이 동시에 우는데 연기가 아니고 감정이라는 것이 느껴지면서 나도 모르게 슬퍼졌어요. 촬영이 끝나고도 엄숙한 분위기였어요.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극중 네 사람은 정기적으로 야구 시합을 가진다. 야구는 네 사람의 우정을 더욱 극대화시켜주는 매개체였다. 김민종은 투수로서 수준급 실력을 갖춘 역할이었다. 평소 야구를 하지 않던 김민종에게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었다.
"감독님께서 야구는 정말 잘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 김선우 선수와 인연이 돼 코치를 받았어요. 노력해서 투구폼에 자신감도 생겼어요. 잘하려고 하다 어깨를 다쳐서 좀 아쉬운데 야구는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지더라고요. 장동건씨는 투구폼도 장난이 아니에요.(웃음)"
극 중간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아픔'. 이 곡은 과거 가수로 활동했던 김민종의 대표곡으로 '신사의 품격'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제 노래가 드라마에 나오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우여곡절도 있었죠. 촬영 시간에 쫓겨 녹음하는데 힘이 들었어요. 다행이 제가 '아름다운 아픔'에 대한 애착이 있었고, 최선을 다해 만족감있게 녹음할 수 있었어요. 아마 신곡을 불렀다면 할 수 없었을 거에요. 아시는 분들은 아는 음악이었기 때문에 전파가 잘됐고 공감이 됐어요. 가장 기뻤던 것은 이 노래를 몰랐던 어린 친구들이 노래가 좋다고 호응해줄 때 행복했어요."
사실 김민종은 '귀천도애', '착한사랑' 등 불후의 명곡을 부른 인기 가수다. 과거 그의 인기는 현재 왠만한 아이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았다. 그런 그가 '신사의 품격'으로 더 이상 김종민으로 불려지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윤의 인기는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다.
"한번은 촬영을 위해 홍대에 갔는데 저희 4명 주위를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 둘러싸고 환호해주셨어요. 정말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행복이었어요. 특히 저 같은 경우는 10대 팬분들은 물론이고 어르신들도 '윤이 오빠'라고 불러주세요. 메아리가 그렇게 불러서 그런가봐요. 저를 지켜봐주셨다는 생각에 이름을 바꿔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했어요."
-인터뷰③에 계속.
[김민종.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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