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배우 김성균은 올해의 대표적인 충무로 라이징 스타다.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단 한 편의 작품으로 충무로 관계자들을 집중시켰다. 묘한 단발머리에 뚱한 표정, 영화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내공을 가진 그는 이제 그의 첫 영화 주연작 '이웃사람'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전작보다 더 폭발력을 가진 살인마를 연기하게 됐다. 어린 소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 살인을 감추기 위해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승혁을 연기한 김성균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만났고 현재는 한솥밥을 먹고 있는 하정우에게 살인마 연기의 비법을 몰래(?) 들었노라고 밝혔다.
"하정우 형은 '절대 살인범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을 해칠 때도 죽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임해라'라고 하더라고요. 마치 사과나무의 사과를 따듯, 농부가 농사를 짓듯 그렇게 하라고 하더군요. 그 형은 정말 기발해요. 접근법이 천재적이죠."
아마도 하정우의 '4885'는 그렇게 탄생했었나보다. 그런 하정우의 기발한 조언에 힘입어 김성균은 그만의 살인마를 완성시켰다. 단 두 작품인데 존재감만은 열 작품은 한 것만 같다.
"살인마 역은 꼭 한 번은 해보고 싶었죠. 너무 일찍 찾아오긴 했지만 기회라고 생각해요. 힘들기도 했어요. 너무 깊이 파고들면 안 되겠구나 큰일나겠다 싶은 순간도 있었죠. 뉴스에 끔찍한 사건사고가 나오면 과거와 달리 범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의 내면상태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런 제 자신을 깨닫는 순간 겁이 났어요. 그때부터는 배역에서 조금 거리를 두려고도 해봤죠. 촬영 중에는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라며 의욕이 앞섰었는데 촬영이 모두 끝난 지금은 '사람들이 길에서 알아보면 어떡하지', '돌 맞는 것 아닐까', '나중에 우리 애들이 이걸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뭐 그런 생각이 드네요(웃음)."
[김성균. 사진=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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