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가장 부진한 선수가 경기를 끝냈다.
정근우(SK 와이번스)는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스퀴즈 번트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K는 정근우의 스퀴즈 번트에 힘입어 한화를 6-5로 꺾고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한 명인 정근우지만 최근에는 부진한 모습이다. 이날 전까지 8월 월간타율이 .140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시즌 타율도 2할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이날도 타격만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근우는 2루수 땅볼을 시작으로 투수 앞 땅볼,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찾아온 5번째 타석은 이날 경기 향방을 좌우할 상황에서 들어섰다. 정근우는 양 팀이 5-5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나왔다. 마운드에는 바뀐 투수 안승민.
초구 볼을 골라낸 정근우는 2구째에 번트를 댔고 그 사이 3루 주자 임훈이 홈을 밟으며 경기는 종료됐다. 시즌 첫 번째, 통산 23번째 끝내기 스퀴즈.
"만루 상황에서 긴장이 됐다"고 말문을 연 정근우는 "요즘 방망이가 안 맞아 걱정됐지만 번트에는 자신있어 편안하게 댔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잘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대신 못 치더라도 수비나 주루 등 다른 부분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끝내기 스퀴즈는 그의 최근 다짐을 현실로 옮긴 장면이었다.
[SK 정근우.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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