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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인턴기자] '슈퍼스타K4'는 왜 김훈을 탈락시켜야 했을까.
김훈은 24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에 출연해 독특한 개성이 담긴 자작곡을 선보였지만 '슈스케4'와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락된 참가자다.
김훈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심사위원 이승철은 "본인만의 독특한 세계는 인정한다. 그러나 듣는 사람에게 무리수가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도 "감동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는 맞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탈락시켰다. 이어 이하늘도 "천재적인 면이 있지만 우리 그릇에 못 담는 사람같다"고 불합격을 줬다.
'슈퍼스타K'는 시즌 4를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해내며 명실공히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그런 '슈퍼스타K'가 왜 김훈 같은 참가자를 담는 그릇은 될 수 없을까?
이는 바로 '슈퍼스타K'가 '대국민 오디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모든 국민들이 참가할 수 있다는 뜻도 있지만 국민들이 직접 우승자를 뽑는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대중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참가자들의 음악적 성향이 마니아 층의 음악 보다는 대중적인 음악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가수 오디션이기 이전에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시청률을 높여야 하는 TV 프로그램이라는 특성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때문에 심사위원들도 대부분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화제가 됐던 참가자 유승우는 인디계에서는 꽤 유명한 그룹인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석봉아'를 불렀다. 그러나 심사위원 이승철과 백지영은 그 노래를 알지 못했다. 물론 이들이 모든 노래를 다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의 음악적 취향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설령 심사위원들이 몇몇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TOP 10에 올릴 지라도 결과는 비슷하다.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문자 투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중성이 없는 참가자들은 여기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다.
이는 결국 '슈퍼스타K'가 대중 가수를 위한 오디션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대중 가수보단 예술가에 더 가까웠던 참가자 김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슈스케4'에서 탈락한 김훈(첫 번째)과 '슈스케3' 결승에 진출한 버스커버스커(두 번째). 사진 = 엠넷 '슈스케4', '슈스케3'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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