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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한일양국의 독도영유권 논란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한류스타 당사자를 비롯한 한류 업계 관계자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은 한일양국의 정치를 경색케 했다. 양국의 정치문제는 이제 분야를 넘어 문화계까지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송일국의 독도수영횡단 관련한 일본 야마구치 외무차관의 발언이다. 야마구치 차관은 지난 24일 한 방송에 출연해 김장훈의 독도수영횡단에 참여한 송일국을 겨냥해 "미안하지만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이 일본의 국민감정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날 방송은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영토분쟁 관련한 이야기를 하던 중 언급한 것이라지만 일본 관료가 공개 방송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일본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류스타 관련한 감정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실제로 일본내부에서 또한 한류 관련한 불매운동으로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류전문 매거진 ‘피아’에는 송일국이 주연한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불방 이후 한류스타의 일본내 활동이 줄지 않을까 하는 한류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일본 현지 이벤트 및 음반 관계자들 또한 이미 연내 프로모션 일정과 투자가 끝난 상황에서 최악의 경우 한류상품 불매로 이어질 경우 피해가 막대하다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당사자인 한류스타들 또한 마찬가지다. 앞서 카라 쇼케이스 당시 독도 문제 관련해 명확한 답을 못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일본 내에서 벌어들이는 한류스타들의 특성상 ‘독도’문제에 대해 언급했다가는 송일국 보다 더한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
한 한류스타 소속사 관계자는 “독도 문제 관련해서 한류스타들이 발언을 하지 못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기 때문’이다”고 전언했다. 앞서 일본 보수 우익들이 김태희에 대해 강경 수위의 시위를 하는 등의 사례가 있었고, 이번 송일국 관련해서는 사실상 ‘입국금지’라는 관료의 발언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 뿐만 아니라 한국시장 또한 독도 문제는 한류스타들에게 고민거리다. 이 소속사 관계자는 “차라리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는게 좋은 시기다. 기업들이 독도 관련한 행보에 소극적인 것 처럼 한류스타도 마찬가지다. 일본 프로모션 관련 업체에서도 ‘독도 관련한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까지 오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송일국.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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