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강진 안경남 기자] ‘축구신동’ 백승호(15)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카데테A(15-16세)는 27일 전라남도 강진의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제7회 한국중등(U-15)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남도지사배 국제대회에서 한국 중등(U-15) 대표를 2-0으로 꺾었다. 앞서 호주 U-15팀을 4-0으로 격파한 바르셀로나는 2연승으로 A조 선두에 올라섰다.
주인공은 바르셀로나의 주장 완장을 찬 백승호였다. 등번호 8번의 백승호는 후반 5분 문전 혼전 중에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이후 백승호는 후반 18분 교체됐고, 바르셀로나는 후반 22분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백승호는 바르셀로나가 왜 자신과 5년 장기계약을 맺었는지 몸소 보여줬다. 백승호는 무릎 부상에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눈에 띄는 드리블과 슈팅은 없었지만, 가장 기본인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일명 티키타카(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갔다 한다는 뜻)로 불리는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백승호가 그대로 재현해냈다. “이니에스타처럼 되고 싶다”던 수줍은 소년의 플레이는 바르셀로나의 축구 철학을 모두 이해한 듯 했다.
카데테A를 이끌고 있는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백승호의 5년 계약의 의미에 대해 “백승호는 양발을 사용하고 다이나믹한 선수다. 훌륭한 선수가 될 거란 기대 때문에 장기간 계약을 했다”며 백승호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장기간 계약의 의미는 그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가 열심히 선수를 볼 수 있고, 선수도 안정적으로 계속해서 훈련하고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 선수와 바르셀로나 모두에게 좋은 방법이다. 백승호와 5년 계약을 맺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최초의 동양인 입단자인 정인성 코치(현 한국 바르셀로나 축구캠프 코치)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두가 백승호를 아시아 최초의 바르셀로나 유소년 선수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인성 코치는 그보다 훨씬 앞서 바르셀로나 축구를 경험했다.
정인성 코치는 지난 해 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5년 계약 같은 경우는 엄청 드문 것이 사실이다. 바르셀론가 백승호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것 같다”며 “바르셀로나 같은 구단이 동양인에게 시간적, 금전적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백승호.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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