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기태 감독의 목표는 색달랐다.
보통 한국시리즈 우승이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거론하지만 김 감독의 목표는 달랐다. 바로 '60패'가 목표였던 것이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구단 시무식에서 "60패만 하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정규시즌에서 각 팀당 133경기를 치르니 무승부가 없다면 73승을 거둔다는 얘기다. 무난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승수다.
그러나 감독의 바람과 달리 30일 현재 LG의 시즌 전적은 45승 59패 3무 승률 .433에 그치고 있다. 60패가 목전에 다가온 것이다.
김 감독은 2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60패'가 가까워진 것에 대한 소회를 드러냈다.
"감독으로서 욕심을 낸 건 사실이다"는 김 감독은 "4강에 오르려면 승패 마진 +7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면서 "성적이 떨어진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내가 경솔했던 것 같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분명히 말한 김 감독은 "핑계보다는 남은 경기 잘 해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을 위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남은 경기 필승을 다짐했다.
LG 선수들은 감독의 마음을 알았는지 29일 두산에 3-0 영봉승을 거두고 '60패'를 뒤로 미뤘다. 선발투수 신재웅이 4⅓이닝을 던져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우규민, 류택현, 임찬규, 이상열 등 불펜투수들이 총동원돼 무실점으로 막고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30일 부산으로 이동해 31일부터 롯데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29일 두산과의 경기 후 "앞으로도 오늘 같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는 김 감독의 말을 선수들이 실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검지 세레머니를 펼치는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