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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트랜스젠더 토크쇼 진행자로 나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홍석천은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KBS JOY '트랜스젠더 토크쇼 XY그녀' 미디어 간담회에서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인식을 전환할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프로그램 MC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12년 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하며 동성애자에 대한 시각을 유연하게 변화시켜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홍석천은 "내가 커밍아웃 했을 당시에는 동성애자, 게이 등의 단어조차도 잘 몰랐던 시기였다. 저로 인해 성적 소수자들에 대해 알려지고 뭔가 시발점이 됐다는 것, 훨씬 더 시선이 부드러워졌음을 느낀다"며 "이제는 다른 성, 트랜스젠더의 삶에 대해서 조금 더 여유를 갖고 바라볼 때가 아닌 가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홍석천도 "커밍아웃으로 세상에 편견에 맞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트랜스젠더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나 역시 차별화된 생각을 갖고 있었던게 아닐까 하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도 반성을 하게 됐다"며 솔직하게 답하기도 했다.
이어 함께 MC직을 수락한 신동엽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홍석천은 "현 최고의 MC가 흔쾌히 승낙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 동엽이니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이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XY 그녀'는 남자와 여자의 삶은 모두 경험해본 트랜스젠더들이 남녀 사이의 미묘한 시각차이로 생기는 다양한 고민들을 주제로 대화하는 토크쇼다.
홍석천은 "트랜스젠더들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는 것에 두려워하면서도 막상 첫 녹화 후 굉장히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여태껏 음지에서 살아왔다면 방송을 통해 사람들과 함께 섞여서 사는 것, 나를 드러내는 것에 감회가 새로운 듯 했다. 이에 그들에겐 새 출발이라는 방송 출연이 의미를 두고 있다. 20명의 이 친구들과 함께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XY 그녀'는 홍석천, 신동엽과 함께 모델 김영이 3MC로 나서며 매주 20명의 트랜스젠더들이 함께 한다. 오는 6일 밤 12시 20분 첫 방송된다.
[트랜스젠더 토크쇼 진행을 맡아 남다른 소감과 각오를 전한 홍석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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