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KBO에서 시상하는 월간 MVP를 수상하게 된 SK 와이번스 이호준(36)이 화려한 입담을 다시 한 번 뽐냈다.
5일 광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던 SK 벤치에서 단연 화두는 이호준의 월간 MVP 수상이었다. 이호준은 지난 8월 한 달간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324, 5홈런, 20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브랜든 나이트(넥센) 등을 제치고 KBO가 시상하는 8월 MVP를 거머쥐게 됐다.
취재진이 모인 자리에서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 및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눈 이호준은 MVP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이 시즌 마지막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웃었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싶다는 의미였다.
1996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호준은 긴 기간을 프로에서 보냈지만 유독 상복이 없는 편에 속했다. 112타점으로 타점왕이 됐던 2004년에도 골든글러브를 놓쳤을 정도. 선수 본인의 설명에 의하면 이호준은 KBO에서 주는 상을 받는 것이 처음이다. 하지만 올해는 월간 MVP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내심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도 노릴 수 있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에 한 SK 관계자가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라이벌인)이승엽(삼성)에게 영상편지라도 하나 보내라고 하자 이호준은 즉석에서 "승엽아 사랑한다. 넌 (상)많이 있잖아. 일단 (지명타자로)나오지 마. 네가 자꾸 지명타자로 나오면 (홍)성흔(롯데)이랑 내가 힘들어지잖아"라고 메시지를 전해 주위를 웃게 만들었다.
한편 아내 몰래 상금(총 500만원 중 50%를 모교에 기부하고 남은 금액)을 써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 이호준은 남몰래 선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호준은 "사실 연말에 좋은 일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이제 야구 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간 성적이 좋지 않아 못 하다가 올해 성적이 좋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세 군데에서 물품 협찬 약속도 받아 놓은 상태다"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마음 씀씀이도 MVP다웠다.
[이호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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