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장원삼이 8월 부진을 씻어냈다.
삼성 장원삼은 8일 대구 두산전서 선발 등판해 9이닝 6피안타 11탈삼진 2실점했다. 타선의 지원 미비로 15승 고지 등정에 실패했지만, 8월 14일 포항 한화전 이후 무려 25일만에 시즌 10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8월 5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던 모습에서 벗어나며 예전의 위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평균자책점도 3.98에서 3.84로 낮췄다.
장원삼은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윤석민 타석 때 2루 도루를 내줬다. 이어 윤석민에게 좌측에 깨끗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실점했다. 이후 5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장원삼의 137km짜리 직구를 집어넣은 게 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측 담장을 살짝 넘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이를 제외하곤 흠잡을 구석이 없는 투구를 펼쳤다. 4회초 윤석민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맞을 때까지 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5회 동점포를 얻어맞은 뒤에도 차분하게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고 6회 선두타자 손시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병살타 처리하며 또 다시 세 타자로 끊어갔다.
특히 6회 1사 후 9회 2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그 사이 삼진이 6개였고, 그 중 4개는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를 절묘하게 활용하는 루킹 삼진이었다. 8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이 단연 압권이었다. 9회에도 2사 후 윤석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준석을 스트라이크 낫아웃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결국 장원삼은 두 자리 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직구는 54개를 던져 142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는 47개를 던져 133km까지 나왔다. 이밖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제구력과 슬라이더의 예리함이 빛난 전형적인 장원삼표 호투였다.
이날 투구가 의미가 있는 건 타선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면서도 올 시즌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이날 전까지 장원삼은 선발 20경기서 118.1이닝을 소화했다. 6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했다. 득점 지원도 풍족하게 받았다. 하지만, 이날은 9회까지 타이트한 상황을 견뎌내며 스스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그 결과가 혼신의 127구다. 탈삼진 11개는 8월 14일 포항 한화전서 잡아낸 개인 최다 탈삼진 12개에 1개 모자란 기록이었고 그날 이후 25일만이자 3경기만에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올 시즌 선발 6경기째 무사사구 경기.
하나 옥에 티가 있다면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이다. 8월 14일 포항 한화전 이후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그는 어느새 다승 2위권 주자들에게 추격을 바짝 허용한 상태다. 팀 동료 미치 탈보트가 13승, 넥센 브랜든 나이트가 13승으로 그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롯데 쉐인 유먼도 이날 부산 한화전서 13승을 챙겨 장원삼의 14승 사정권에 있다. 장원삼이 다승왕을 차지하기 위해선 데뷔 후 첫 15승 고지 등정과 함께 남은 등판에서 꼬박꼬박 승리를 챙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삼성은 연장 접전 끝 패배했으나 장원삼의 구위 회복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장원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