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이근호(울산) 홀로 빛났다.
한국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서 우즈베키스탄과 2-2로 비겼다.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두 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곽태휘와 이동국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점 1점을 얻는데 성공했다.
이날 이근호는 4-2-3-1 포메이션의 처진 공격수로 출전해 약 72분을 소화했다. 원톱 이동국(전북)의 뒤에서 2선 공격을 이끌었다. 좌우 측면은 부지런히 오가며 우즈베키스탄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의 찬스는 대부분 이근호로부터 나왔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16분 이근호가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이동국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다. 전반 28분에도 이근호의 크로스가 이동국의 머리를 거쳐 김보경(카디프시티)의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상대 수비에 막혔다.
이근호는 역습 상황에서 직접 드리블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다. 우즈베키스탄 수비는 이근호의 빠른 발에 고전했다. 전반 39분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이스마일로프는 이근호의 돌파를 저지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근호 홀로 빛났다는 점이다. 당초 최강희 감독이 이근호를 중앙에 배치한 것은 좌우 측면의 김보경, 이청용(볼튼)과의 콤비 플레이를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날 김보경과 이청용의 몸은 다소 무거워 보였다. 이근호와의 연계 플레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에 이근호는 김신욱이 투입되면서 이청용이 빠진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포지션 변동에도 이근호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하지만 중앙만큼 파괴력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측면으로 쏠리면서 활동 폭이 크게 좁아졌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후반 27분 이근호를 빼고 박주영을 내보냈다.
결과적으로 이근호 시프트는 실패로 끝났다. 이동국, 김보경, 이청용과의 호흡은 기대만큼 위력적이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서 이근호가 중앙에서도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구자철의 복귀는 내년에나 가능한 상황이다. 최강희호의 이근호 시프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근호. 사진 =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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