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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한류스타의 주역 아이돌 스타들이 무대가 아닌 안방극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극본 이영철 연출 전기상)는 시청률 4~5%(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에 머무르며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방영 전 샤이니 민호, f(x) 설리를 비롯, 이현우, 김지원, 서준영, 광희, 강하늘 등 청춘스타들이 총집결해 주목받았던 것과 비교할 때 너무 초라한 성적표다.
이 같은 부진은 단순히 동시간대 KBS 2TV '각시탈'과 MBC '아랑사또전' 탓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두 작품이 신선한 소재와 다채로운 극전개와 함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총체적 부진은 외부보다 내부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름다운 그대에게'처럼 의외의(?) 부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종영한 KBS 2TV '드림하이2'는 시청률 한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이는 2AM 진운, '써니'의 히로인 강소라, 티아라 지연, 신예 제이비 등 인기 청춘스타들의 총집합과 수지, 김수현이 주연한 전작 '드림하이1'의 후광을 감안할 때 다소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아름다운 그대에게'는 학원물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짜여진 전개와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는 평이다. 이 같은 모습은 10대를 제외한 전 시청층을 아우를 수 없다. 특히 현실적으로 10대들은 해당 드라마 방영시간대 TV앞에 앉아있기 어렵기 때문에 이 같은 전개는 시청률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이돌 스타들의 출연작은 10대만이 주시청층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한 드라마 제작관계자는 "학원물에 대한 도전은 우리 드라마에서 꼭 필요한 요소다"라며 "더 많은 시청자들이 학원물에 관심을 갖게하기 위해서는 진부한 소재와 기존 학원물에서 반복되던 제작방식을 탈피해야 한다. 연기자들의 호연과 현실감있는 전개가 어우러진다면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은 더이상 재미없는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 그것은 똑똑해진 시청자들에게 가장 먼저 찾아온 변화이다. 일례로 지난 7월 종영한 SBS '추적자 THS CHASER'는 속칭 '톱스타' 한명 없이 성공했다. 손현주, 김상중으로 대표된 '추적자'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깊이있는 극전개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KBS 2TV '적도의 남자' 역시 엄태웅으로 대표되는 소름끼치는 연기와 재미있는 전개로 주목받았다. '적도의 남자'는 방영 전 동시간대 이승기, 하지원의 MBC '더킹투하츠', 박유천의 SBS '옥탑방 왕세자'와 비교되며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재미있다"는 반응 하나로 명품 드라마로 거듭났다.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드림하이2' 같은 드라마는 방영 전 '최강 비주얼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비주얼이 전부가 아닌 비주얼을 장점으로 이용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들의 편견을 깰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아름다운 그대에게' 꽃미남 출연진(위쪽사진),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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