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당장 우승하겠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4강 플레이오프에는 진출하겠습니다.”
12일 공식 출범한 하나외환 여자농구단 감독에 조동기 전 신세계 코치가 선임됐다. 조 감독은 신세계 시절부터 6년간 코치를 역임해 누구보다 하나외환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안다. 신임감독으로서 그만한 적임자가 없는 상황. 조 감독은 김희선 KT 2군 코치를 불러들여 부랴부랴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마쳤다. 아울러 최고참 양정옥을 플레잉 코치로 두게 했다.
조동기 신임감독은 누구보다 지난 5개월간 마음고생이 심했다. 전 신세계의 해체 이후 코치 신분으로서 갑작스럽게 팀을 떠맡게 됐다. 정인교 전 신세계 감독은 계약만료로 팀을 떠난 상황. 9월까지 계약이 돼 있어서 선수들의 비시즌 훈련을 지휘했지만, 신세계가 겨우 훈련장소와 숙소만 제공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많았다.
조 감독은 “청운동 숙소 연습장에서 훈련을 한 게 전부다. 사실 다른 팀보다 훈련이 부실했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어 “부상자가 많다. 선수들 특성을 잘 알고 있지만, 시즌을 꾸려가는 게 만만치 않다. 체력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 고민이 많다”라고 털어놨다. 다른 팀들이 해외전지훈련을 하는 동안 연습 상대가 없어 고생했던 하나외환은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대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새 둥지는 찾았지만, 고민은 여전한 것이다.
현재 하나외환의 빅4라 할 수 있는 선수 중 몸 상태가 좋은 선수는 김정은뿐이다. 김지윤은 구안와사 증세로 대만 전지훈련에 빠지고, 강지우와 허윤자의 컨디션도 좋지 않은 상황. 조 감독은 무엇보다 가드진을 걱정했다. 김지윤의 대안이 부족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박하나, 김지현 등을 상황에 맞게 써야 한다”라고 했고, 공격성향의 선수들이 많은데 비해 수비가 부족한 것을 두고서도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가 있어도 공격 성향의 선수가 많았고, 수비할 땐 쉬었다. 나이도 많아 그랬다”라고 아쉬워한 뒤 “부족한 부분을 나름대로 메우기 위한 준비를 했다”라고 밝혔다.
또 하나. 하나외환은 연고지 확정이 늦어지면서 홈 개막전을 11월 11일에 KDB생명을 상대로 치른다. 2012-2013시즌 개막일은 10월 12일. 약 한달간 원정을 돌아야 한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아무래도 원정에 약하다. 특히 신한은행이나 KDB생명은 홈 구장에서 연습도 해서 홈 경기를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당장 조 감독의 농구 스타일이 녹아드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해야 할일은 많다. 조 감독은 “그래도 일단 4강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해야 한다. 꼭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힘겨운 나날을 보낸 하나 외환 선수들과 조동기 감독의 2012-2013시즌을 두고 볼 일이다.
[조동기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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