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홍콩 배우 임달화는 연기 뿐 아니라 미술에도 조애가 깊다. 실제 꽃시장에서 버려진 꽃을 이용해 찍은 자선 사진집을 펴내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다방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 중인 임달화는 1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독 데뷔 욕심을 내비쳤다. 배우를 넘어 감독으로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산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직접 연출에 도전해 볼 욕심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며 "만들고 싶다. 아까 이메일도 받았는데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몇몇 좋아하는 감독님이 있다. 최동훈 감독님도 좋아한다. 굉장히 상업적인 영화를 잘 찍는 감독이다. 김기덕 감독님도 너무 좋아하고 박찬욱 감독님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실 이전에 영화 프로듀서로 많이 참여했다. 이제는 연출을 하고 싶다"며 "신인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나이트폴'처럼 신인감독 영화에 출연해서 잘 되면 또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고, 순환을 통해 영화 시장이 커지는 걸 원한다. '나이트폴' 감독도 두 번째 영화를 찍는다. 너무 기쁘다. 그 감독님 때문에 다른 홍콩 스태프가 일이 생겨 돈을 받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한국 감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김기덕 감독이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사실도 이미 알고 있고, '피에타'의 줄거리도 거침없이 설명할 정도다.
임달화는 김기덕 감독에 대해 "좋은 감독님이신 것 같다"고 평했다. 국내 배우들에 대해서는 "한국에는 젊고 좋은 배우들이 있다"며 "원빈이 영화를 많이 찍었으면 좋겠다. '아저씨' 영화를 너무 잘 봐서 계속 보고 싶은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멋있고, 젊고, 연기도 잘 하는데 너무 보고 싶다"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감독 데뷔 욕심을 밝혔던 그는 "원빈을 캐스팅해 내 아들로 출연시키고 싶다. 원빈이 내 아들인 줄 알고 같이 살았는데 아들이 아니고 알고 보니 친 아버지를 내가 죽인 것"이라며 즉석에서 가상 스토리를 읊기도 했다.
임달화는 원빈을 첫째 아들, 김수현을 둘째 아들로 캐스팅하는 것이 어떻냐는 말에 "좋다. 원빈과 김수현 둘의 어머니가 다른데 한 어머니는 원래 내 애인이었고 한 아이의 아버지는 내가 죽인 것이다. 둘 다 내 자식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데려다 키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지만 이후 "그건 김기덕 감독님 스타일이다"고 유머러스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님의 예전 영화를 다 봤다. 박찬욱 감독님 영화도 좋아한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예술영화도 있어야 하고 동시에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처럼 상업적 영화도 동시에 있어야 한다"며 "저 같은 꽃중년이 계속 영화를 찍을 수 있게"라고 말하며 재치를 발휘했다.
임달화는 앞서 '도둑들'로 지난 7월 내한했을 당시 한국 스태프의 처우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었다.
그는 "그분들에게 힘을 더 주고 싶었다. 한국 스태프들의 정신력이 정말 대단하다. 다음에 한국 영화를 찍게 되면 내가 받은 개런티 중 몇 퍼센테이지 정도를 저장해 놓고 스태프들에게 맛있는 걸 계속 사줄 것"이라며 "내가 워낙 가난하게 태어나 빈곤했다. 그 분들이 그만큼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옆에 있는 사람이 더 힘을 북돋아줘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서로를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앞으로 배우가 아닌 감독 임달화로서 선보이고 싶은 영화는 상업영화 보다는 예술영화 쪽이다.
임달화는 "사실 나는 '올드보이' 같은 영화를 좋아한다. 좀 내면 세계가 깊은 영화를 찍고 싶다. 아마 상업적인 영화를 많이 찍어봐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임달화는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영화 '나이트폴' 홍보차 유명 모델이자 배우인 아내 기기와 함께 입국했다. 두 사람은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에 머물며 13일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나이트 폴'은 연쇄살인마와 그를 쫓는 형사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임달화 외에도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장가휘와 문영산, 사안기, 왕민덕 등이 출연했다. 오는 20일 개봉.
[배우 임달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