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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에서 2012 런던올림픽 축구 동메달 획득의 주역 구자철을 만나 독일 생활과 축구 인생 등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1년 8개월 째 독일에서 생활하는 구자철은 재활 차 독일에 머물고 있는 홍정호, 매니저와 함께 남자 셋이 옹기종기 살고 있다.
지난해 볼프스부르크 이적 후, 매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꿈을 꿨다는 구자철은 "문화와 언어, 축구스타일이 전혀 다른 독일은 적응하기 힘든 무대"라고 말했다. 입지가 벼랑 끝에 몰린 순간 터진 분데스리가 데뷔 골 이후 그의 플레이는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된 후, 후반기에만 다섯 골을 넣으며 강등권에 놓였던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킨 일등공신이 된 것.
구자철은 독일 생활에 대해 "굉장히 낯설었어요. 긴장했어요.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덩치 큰 애들이 10명 넘게 있고, 이해할 수 없는 독일어를 쓰고 있고 너무 낯설었어요"라고 말했다. 또 "매일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진짜 입버릇처럼 얘기했었어요. 한국에 가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국가대표가 되기를 희망했고, 15세때는 청소년 대표팀 주장을 꿈꿨던 구자철은 2009 청소년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선임됐고, 3년 동안 '홍명보호'의 주장으로 지냈다. 자신에게 딸이 있다면 구자철을 사위로 삼고 싶다는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 선수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009 청소년 월드컵부터 같이 시간을 보냈는데 그 안에서 (구)자철이가 하는 주장의 역할이 굉장히 보기 좋았어요. 자기들끼리 시간 내서 미팅하는 모습 그런 것들"이라고 말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이후 가장 인기있는 검색어는 '만세삼창 세리모니', '구자철의 영어실력', '구글거림' 등 구자철 관련 내용들이다. 기성용이 방송에서 말한 '구자철 오글거림'의 준말인 '구글거림'은 구자철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러나 구자철은 방송을 통해 처음 접한 자신의 별명에 대해 실제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고, 심지어 그 별명을 언급하기조차 꺼려했다. 구자철은 심판에게 항의할 때 "Why why why?"만 했다는 기성용의 증언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영어에 능통한 자신을 기성용이 방송에 이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일 샬케04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접질리고 후반 교체됐다. 이후 정밀검사를 통해 발목 인대 두 개가 끊어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을 하루 앞 둔 날이었다. 구자철은 "오른발은 제가 되게 소중히 여기거든요. 사실 왼발보다! 그래서 제 스스로 (오른발)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데, 오른발을 소중히 여겨서 지금 솔직히 고민 많이 되긴 해요"라고 말했다.
A매치 경기 11골 중 10골을 만들었을 만큼 구자철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오른발, 독일 재활병원의 정밀 검진 결과 의사는 당장 수술을 권유했다. 그러나 수술을 받으면 최소 3개월을 경기에 뛸 수 없다. 더구나 지금은 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구단에선 선수 보호 차원에서 수술을 권유하지만 구자철은 고민 끝에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했다.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에서 구자철의 부상 이후 근황을 공개한다. 방송은 15일 오전 8시 45분.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의 구자철.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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