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SK, 두산의 막판 2위 다툼, 어떻게 될까.
17일 현재 2위 롯데가 62승 6무 51패, 2위에 1.5경기 뒤진 3위 SK가 61승 3무 53패, 3위에 1경기 뒤진 4위 두산이 61승 2무 55패다. 롯데와 두산은 2.5경기차. 맞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롯데와 SK는 4경기, SK와 두산이 2경기를 남겨뒀다. 롯데와 두산의 맞대결은 끝났다. 18~19일 롯데와 SK가 부산 2연전, 22일과 23일 SK와 두산이 잠실 2연전을 갖는다. SK와 롯데의 인천 2연전은 추후 편성된다. 세 차례의 2연전서 연승 혹은 연패가 나올 경우 희비가 극명히 엇갈릴 것이다.
▲ 주변환경과 비
객관적인 전력이 비슷하다면 주변환경이라는 변수를 고려해봐야 한다. 특히 불규칙한 일정이 이어지고 있는 시즌 막판엔 이동거리가 적은 팀이 컨디션 조절에 용이하다. 롯데는 16일 대구 삼성전을 치르지 못하면서 17일까지 이틀 연속 꿀맛 휴식을 갖게 됐다. 하지만 18~19일 SK(부산), 20일 넥센(목동), 21일 LG(잠실), 22일 삼성(대구), 23일 LG(부산), 24일 삼성(대구)전까지 7연전을 치른다. 부산-서울-대구를 오가는 험난한 스케줄이다. 이동거리도 상당할 전망이다.
SK는 15일과 16일 KIA와 인천 2연전을 치렀고, 17일 삼성(대구), 18일~19일 롯데(부산)전까지 5연전에 돌입했다. 그나마 17일 경기는 태풍 산바로 취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역시 빡빡한 스케줄이다. 그러나 두산은 17일 휴식한 뒤 18일과 19일 광주에서 KIA와 원정 2연전을 치른 뒤엔 22일부터 26일까지 홈 5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후에도 추후 편성된 삼성과의 대구 1경기를 제외하면 지방 경기는 없다. 확실히 스케줄은 두산이 SK와 롯데보다 좀 더 좋다. 역전 2위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날씨도 중요한 변수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상 중인 제16호 태풍 산바는 화요일 새벽에 한반도를 빠져나갈 전망이다.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가을비가 내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가뜩이나 불규칙한 일정 속에서 추가로 비가 내릴 경우 컨디션 조절에 비상이 걸릴 전망. 현재 SK가 5연전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17일 삼성전과 18일 롯데전이 정상 진행된다고 확신할 수 없다. SK는 최악의 경우 인천으로 돌아갔다가 추후에 삼성과 롯데전을 위해 다시 대구와 부산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지도 모른다. 시즌 막판이라 체력적인 어려움이 가중될 요인이다.
▲ 무승부가 희비 가를 수도
만약 시즌 막판 5경기 내외를 남기고도 2위가 결정이 되지 않는다면 무승부에 웃고 울 수 있다. 무승부가 승률 계산에서 빠지기 때문에 무승부가 많은 팀이 무조건 유리하다. 현재 무승부는 롯데가 6무로 가장 많고 SK가 3무, 두산이 2무다. 롯데가 SK와 두산보다 약간 적은 승수를 챙기더라도 무승부가 많기 때문에 시즌 막판 접전 상황에선 유리할 전망이다.
현재 롯데는 14경기, SK는 16경기, 두산은 15경기를 남겨뒀다. 반타작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두산 8승 7패 가정) 롯데는 69승 6무 58패, SK는 69승 3무 61패, 두산은 69승 2무 62패가 된다. 공교롭게도 모두 69승으로 시즌을 마친다. 하지만, 무승부가 가장 많은 롯데는 승률 0.543, SK는 0.531, 두산은 0.527이 된다. 롯데가 향후 7승 7패를 할 경우 SK는 10승을 추가해 71승이 돼야 승률 0.547로 롯데를 앞설 수 있고, 두산은 11승을 추가해 72승이 돼야 0.550으로 롯데를 앞설 수 있다.
롯데가 잔여 14경기서 8~9승 이상 거둘 경우 SK와 두산은 적어도 11승~12승 이상 챙겨야 역전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잔여경기의 이동거리로는 두산과 SK가 롯데보다 유리하지만 롯데는 시즌 막판까지 접전 모드가 이어질 경우 무승부가 많기 때문에 가장 유리할 것이다. SK는 롯데와의 맞대결서 최대한 승수를 챙기는 게 중요하고 두산은 이동거리의 이점을 살려야 한다.
[롯데, SK,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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