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요즘 프로 선수들은 돈을 알아.”
17일 대구구장. 삼성 류중일 감독이 요즘 프로 선수들이 대부분 술을 멀리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류 감독은 이날 SK전이 우천 취소된 뒤 “옛날에는 30대 중반이면 대부분 은퇴를 했는데, 요즘은 40대 선수도 많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류 감독의 지적대로 LG 최동수, 류택현, KIA 최향남 등 요즘은 30대 후반, 혹은 40대 초반이라고 해서 쉽게 선수생활을 끝내지 않는다. 실력이 부족하다면 후배들에게 자리를 빼앗겼겠지만, 실력은 물론이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자기 관리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팀으로선 든든한 자산이다.
류 감독은 “옛날에는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모여서 술도 많이 마셨다. 그것도 과하게”라며 과거 기억을 떠올린 뒤 “요즘은 선수들이 몸 관리를 알아서 한다. 몸관리를 잘하면 그게 곧 돈이라는 걸 선수들이 더 잘 안다”라고 했다. 실제 삼성 선수들도 16일과 17일 연이틀 경기가 취소됐지만, 이날 야수들은 경산볼파크에서, 투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서 할 수 있는 훈련을 모두 소화하고 퇴근했다.
물론, 요즘 선수들이 술과 담배를 아예 멀리하지 않는 건 아니다. 각 팀 선수들 중에선 담배를 피우는 선수도 더러 있고, 심지어 그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도 한다. 시즌 중 술을 입에 대는 선수도 있다. 류 감독도 “지금도 선수들이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소주 4~5잔 정도는 가볍게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지. 혈액순환에도 좋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요즘 대부분 선수가 자신의 몸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굳이 터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에피소드는 있다. 류 감독은 “우리팀의 경우 구단 내규에 감기, 몸살에 걸리면 벌금을 내는 조항이 있다. 그래서 감기에 걸리고도 기침을 몰래 참는 선수가 있다”라며 껄껄 웃었다.
류 감독에 따르면 이런 시기일수록 선수들이 몸 관리를 더 잘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일정도 불규칙하고, 삼성의 경우 포스트시즌도 앞두고 있으니 현 시점에서 아프거나 다치면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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