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일본 누리꾼 "유니클로의 시위 대응, 국제적 매국행위다"
일본 기업 유니클로가 자국 국민에게 '매국 기업' 소리를 듣고 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인해 불이 붙은 반일 시위가 중국 각지에서 격화돼 일본계 기업 점포가 습격을 받고 있다. 대부분 중국 시위대에게 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지거나, 물품을 약탈, 강탈 당했다. 16일까지 도요타 자동차와 혼다 판매점, 파나소닉 전자부품공장, 종합 슈퍼 이온 등 일본계 기업이 시위대에 의해 잇따라 습격당했다.
그런데, 일본계 기업이 운영하는 의류매장 '유니클로'는 습격을 면했다. 임기응변으로 매장 대형 유리창에 "댜오위다오는 중국 고유 영토"라고 적힌 종이를 붙였던 것. 이 때문에 시위대의 습격을 받지 않았다.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은 유니클로 중국 매장 관리자 측이 머리 잘 썼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역시 일본 누리꾼은 '댜오위다오는 중국땅'이라고 적은 유니클로 측의 대응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던 듯하다.
일본 누리꾼은 유니클로 측의 대응에 발끈하며, "그렇게 글로벌하게 매국하려면 일본에서 나가라", "유니클로 불매 운동해야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습격을 피하기위해서라지만, 일본 자본 100%인 유니클로가 센카쿠 열도가 중국 영토라는 사실을 지지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
한편으로는 "매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내가 점장이어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동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본 인터넷 매체 '제이케스트뉴스'에 따르면, 트위터를 통해 중국 현지 반일 시위 상황을 실시간 중계하던 중국 주재 일본인도 "(유니클로의 종이는) 습격방지용", "이렇게 하지 않으면 습격 당한다"고 해설했다고 한다. 이 매체는 "센카쿠 열도 문제가 중국 시위대의 '사상 조사 수단'이 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댜오위다오는 중국땅' 종이를 붙이는 게 회사의 방침인지, 점포의 독자적 판단인지, 아니면 종업원의 독단인지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어느쪽이든 종이를 붙이기로 결정한 쪽은 일본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 차이나는 1호 점을 2002년 9월 상하이에 출점했다. 1호점의 출점 후 순조롭게 점포망을 확대했고, 점포 수는 141개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 뉴스팀
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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