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뛰어다니니까 보기가 좋네요.”
한화가 한용덕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달라진 건 스피드다. 한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대부분 그린라이트를 부여했다. 주루 플레이가 서투른 선수들도 과감하게 뛰는 야구를 하면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올시즌 한화 타선은 허약하다. 김태균과 최진행, 장성호가 버티고 있지만, 이들을 감싸는 타자들의 기량이 중심 타선과 조화를 이룰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군에 꾸준히 버텨줄 힘도 보여주지 못한 게 현실이다.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18일 만난 MBC 스포츠 플러스 허구연 해설위원은 “한화뿐 아니라 국내에 30홈런과 100타점을 꾸준히 해줄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 한국 야구는 기동력의 비중이 크다. 특히 한화의 경우 리빌딩이 성공하려면 야수들의 스피드가 필요하다. 요즘엔 겁을 내지 않고 많이 뛰어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했다.
최근 한화의 기동력 야구는 신인 하주석이 이끌고 있다. 그는 9월에만 5도루를 기록 중이다. 한 감독대행은 “기대를 했지만, 이렇게 잘 뛰어다닐지 몰랐다. 이제까지 상대의 기동력 야구에 당했다면, 이젠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스피드로 압박하고 있다. 아무래도 많이 뛰어다니면 투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확실히 예상치 못하는 타이밍에 과감한 기동력 야구를 시도하는 편이다. 과거 느림보 군단으로 유명했던 이미지만을 기억하는 팀이 있다면, 그들은 한화 야수들의 허를 찌르는 베이스러닝에 당할 가능성이 크다. 벤치에서 일일이 사인을 줬다면, 상대가 도루나 작전을 하는 타이밍을 간파할 수 있지만, 한 대행은 현재 그라운드에서 뛰는 대부분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했다고 한다. 이러니 상대로선 한화의 뛰는야구 패턴을 종잡을 수가 없다.
과거 2% 부족한 베이스러닝에 지레 침체했던 한화 야수들은 요즘 표정도 밝다. 한대화 전 감독 경질 후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 스피드 야구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포항 삼성전서도 루상에 출루한 주자들이 단타에 연이어 2개 베이스 진루를 노리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스피드의 향상이 주루 플레이, 특히 도루에만 국한돼서는 안 된다. 허 위원은 “한화는 수비도 여전히 부족한 팀이다. 수비의 스피드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한 박자 빠르면서도 정확한 수비, 나아가 타자들의 좀 더 빠른 스윙 스피드 등은 스피드 야구를 설명하는 또 다른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점이 동반돼야 한화의 진정한 도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주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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