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류현진 ML 2~3선발 수준, 적응이 관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수준인 건 확실하다. 적응이 중요하다.”

허구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한화 에이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을 다시 한번 기원했다. 허 위원은 18일 삼성-한화전 해설을 위해 찾은 포항구장에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수준의 투수인건 확실하지 않나. 적응이 관건이다. 편하게 할 수 있는 팀으로 가야 한다”라고 했다. 허 위원은 류현진이 처한 현실에 대해 신중하게 바라보면서도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보다 적응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허 위원은 “한화의 입장이 중요하다. 류현진이 가고 싶어도 한화가 가지 못하게 하면 갈 수 없다. 한화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무조건 하루 빨리 가는 게 좋다”라고 했다. 본인이 이미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18일 경기서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2실점으로 최근 좋은 페이스를 이어갔다. 특유의 구위와 완급조절 능력은 이미 국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허 위원은 희망만큼이나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실제 18일 포항구장엔 그간 5~6명이 몰려다니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허 위원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진짜로 류현진 영입에 관심이 있다면 단장에 준하는 사람이 방한을 해야 한다. 단장급 인사가 방한한 구단은 1~2개 팀인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허 위원은 “굳이 강한 팀으로 갈 이유가 없다. 약한 팀에서 2~3선발로 뛰어도 된다. 마음이 편할 수 있는 팀으로 가야 한다”라며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팀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했다. 결국 포스팅시스템에서 최고응찰액을 써낸 팀과 단독 협상을 해야 하는 류현진이지만, 허 위원은 팀 적응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 위원과 대다수 전문가의 말을 종합해보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고, 적응력이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 허 위원이었다. 여기에 지명타자가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그리고 한인이 많은 팀과 방망이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팀이 많은 디비전이라면 금상첨화다. 일단 류현진으로선 잔여 2~3차례의 등판에서 최대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