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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실제로 만난 마이티마우스(상추, 쇼리)의 모습은 무대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유쾌하고 즐거운 캐릭터답게 우스갯 소리를 하고 나서 "저스트 키링(Just Kidding)"이라는 말을 연신 외치며 특유의 장난기를 보였다. 그러나 음악이나 사랑 이야기를 할 때는 더 없이 진지한 자세로 눈을 빛냈다.
조금은 쌀쌀해진 가을날 마이티마우스가 새로운 음악을 들고 찾아왔다. 쇼리는 친한 동생이 디자인 해줬다는 재킷커버를 자랑하며 "예쁘죠? 노래는 더 좋아요"라며 앨범을 소개했다.
"이번 앨범의 제일 큰 특징은 저희가 전 곡 프로듀싱을 했다는 거에요. 사실 그동안 앨범에서 상당 부분 프로듀싱에 참여하면서 우리 이야기를 하고 우리 음악을 하고 있었는데 그게 부각이 잘 안됐던 것 같아요. 이번엔 정말 자신있게 들고 나왔어요"(상추)
앨범에 수록된 4곡의 가사를 쓰고, 곡도 썼다는 말에 창작의 고통은 없는지, 어떻게 곡이 나오는지 물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단지 언제 나올지 모르는 건데. 어느 순간에 '빵'하고 나오죠. 항상 메모하고 녹음하고 그래요. 요즘 음악 트렌드가 자주 바뀌다 보니, 옛날에는 별로였는데 지금은 좋은 노래가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쇼리)
이번에 마이티마우스가 새롭게 들고 나온 타이틀곡 '이럴 때면'은 가수 린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헤어진 연인을 사무치게 그리워 하는 마음이 담겼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노래에요. 한번 들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노래. 저희가 그동안 밝은 노래만 해서 이번엔 계절에 맞게 좀 슬프면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쇼리가 강추한 타이틀곡 '이럴 때면'을 듣다 보니 '반찬은 김치, 김뿐인 혼자 차려먹는 저녁밥' '주말엔 할 것이 없이 방에서 뒹굴고 방구석 TV가 내 유일한 친구고'라는 가사가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런 적이 있냐고 물었다.
"그럼요, 어렸을 때는 정말 그랬어요. 다 크고 나서는 용돈을 거의 못받았으니까요. 돈이 진짜 없었어요. 나가서 놀 돈도 없을 때. 여자친구를 안 만나는게 아니라 돈이 없어서 못 만난 적도 있어요. 옛날에 철 없을 때 여자친구를 만나려고 이만원을 들고 나갔는데 제이지 씨디가 너무 사고 싶어서 사버린 거에요. 그런데 데이트 비용이 오천원 남아서 대판 싸운 적도 있었어요. 하하"(쇼리)
쇼리의 증언에 의하면 학창시절 별명이 '얼짱킬러'였다던 상추가 가만히 듣더니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절대 씨디 안 샀어"라고 한 마디 했다. "저는 여자친구 만나면 기본적으로 무리를 좀 하는 편이에요. 저 하는 걸 보고 남들은 허세 부린데요. 좀 인정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비보이, 비트박스, 랩같은 거 열심히 연습했어요. 하하"(상추)
"저희 각자 다 솔로 준비하면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힘들었던 상황에서 주석 형이 '둘이 같이 음악 해볼 생각 없냐'고 소개를 시켜주셔서 만나게 됐어요. 주석 형이 없었으면 마이티마우수는 없었을 거에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쇼리)
상추와 쇼리가 강남 출신에 부유한 집안 환경에서 자란 것은 익히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돈이 없어 힘들었다'는 말이 조금 의아해졌다.
"저희가 강남에서 유복하게 자란 것은 사실이에요. 그런데 중요한 것이 부모님께서 정말 용돈을 잘 안 주셨어요. 예를 들면 어렸을 때부터 집이 잘 산다는 것을 절대 말 안하셨어요. 이상할 정도로요. 그래도 그 덕에 자립심이 강해진 것 같아요. 성공하려는 욕심도 높아졌어요"(상추)
"아무리 집이 부자라고 해도 성공하고 싶고 꿈을 이루고 싶은 열망은 당연히 크죠. 저희 사실 진짜 열심히 하거든요. 우리 사무실에서도 제일 열심히 하는 팀이에요. 돈을 쫓으려는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꿈을 쫓는 팀이 되고 싶어요"(쇼리)
[마이티마우스. 사진 = YMC엔터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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