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의 매직넘버 소멸과 시즌 마감이 골치가 아프게 됐다.
롯데가 19일 부산 SK전서 패배하면서 2위와 3위가 서로 자리 바꿈을 했다. 삼성도 한화에 패배했지만 선두 수성에는 문제가 없다. 어쨌든 삼성은 정규시즌 2연패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그런데 2위가 어느 팀이 되느냐에 따라 매직넘버도 달라지고, 힘겹게 매직넘버를 없애더라도 자칫 2위 캐스팅보드 역할을 떠안을 수도 있다.
▲ 삼성, 매직넘버 소멸공식은
삼성은 20일 현재 68승 48패 2무, 승률 0.586이다. 2위 SK는 63승 53패 3무, 승률 0.543이다. 3위 롯데는 62승 53패 6무, 승률 0.539다. 4위 두산은 62승 55패 3무, 승률 0.530이다. 삼성이 19일까지 매직넘버 10이라고 알려진 건, 어디까지나 그날 2위였던 롯데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18일 롯데, 삼성이 나란히 패배하면서 롯데가 최종 2위가 될 경우 삼성의 우승 매직넘버는 9다. 삼성이 9승을 더해 77승 54패 2무, 승률 0.588이 된다면 롯데가 잔여 경기서 전승을 하더라도 74승 53패 6무, 승률 0.583에 그친다.
현재 2위 SK가 최종 2위가 될 경우 삼성의 우승 매직넘버는 10이다. 삼성이 10승을 더해 78승 53패 2무, 승률 0.595로 정규시즌을 마칠 경우 SK가 잔여경기서 전승을 하더라도 77승 53패 3무, 승률 0.593에 그친다. 만약 4위 두산이 최종 2위가 될 경우 삼성의 우승 매직넘버는 8이다. 삼성이 8승을 더해 76승 55패 2무, 승률 0.580이 될 경우 두산이 잔여경기서 전승을 하더라도 75승 55패 3무, 승률 0.577에 그친다. 10에서 8까지. 삼성으로선 큰 차이가 없지만 되도록 빨리 매직넘버를 지우고 싶다면, 결국 SK-롯데-두산이 계속 물고 뜯어 순위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게 좋다.
▲ 이번엔 대구에서 헹가래?
그런데 삼성은 이 미묘한 매직넘버의 차이에 따라 정규시즌 2연패 헹가래를 칠 장소가 바뀔 수도 있다. 삼성은 지난해 9월 27일 잠실 두산전서 승리한 뒤 5년만의 정규시즌 우승 축포를 쐈다. 어쨌든 2008년부터 정규시즌 1위가 우승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포스트시즌 상금 배당금도 높아졌다. 우승 기념 티셔츠, 모자를 제작하고, 감독 헹가래를 치는 품격 자체가 높아진 것이다. 당연히 삼성은 남들 눈치 볼 필요 없는 대구에서 우승 확정 행사를 치르고 싶어 한다. 원정지에선 홈팀과 홈팬들의 눈치가 보인다.
삼성은 20일~21일 KIA와 광주 원정 2연전을 치른 뒤엔 22일과 24일 롯데, 25일~26일 KIA와 대구 홈 4연전을 갖는다. 매직넘버 최대의 수인 10를 없애려면 이 기간에 완전 소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롯데가 2위를 역전할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22일과 24일이 맞대결이기 때문에 삼성이 승리할 경우 매직넘버 2개가 한꺼번에 줄어든다. 이럴 경우 상황에 따라 26일까지 소멸이 힘들더라도 27일 부산, 28일 대구에서 다시 롯데와 경기가 있다. 만약 이 기간을 놓친다면 추석 연휴로 우승 티셔츠 착용 기회를 넘겨야 한다.
▲ 삼성이 2위 캐스팅보트?
단순히 매직넘버 소멸만 문제가 아니다. 삼성이 자칫 2위 다툼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삼성은 현재 SK, 두산과 1경기, 롯데와 4경기가 남았다. 문제는 두산과 SK의 마지막 19차전이 모두 10월 2일 이후 추후 일정으로 넘어갈 예정이라는 것이다. KBO는 아직 10월 2일 이후 추가 일정을 발표하진 않았다. 10월 7~8일에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결국 3~5일에 치러야 한다. 만약 2위 다툼이 그때까지 결판이 나지 않는다면 삼성으로선 상당히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일전부터 “다른 팀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남은 경기를 이기는 것에만 신경을 쓰겠다. 어설프게 상대를 고르다가 낭패를 본다”고 말해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삼성이 우승 확정 이후 2위 다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삼성으로선 괜한 오해를 사지 않으려면 일단 하루빨리 우승을 확정하고 133번째 경기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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