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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케이블 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가 치열한 슈퍼위크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한가지 양상이 보인다.
바로 출연자들이 이렇다 할 화제를 낳고 있지 못한 것. 기실 슈퍼위크의 경우 예선과는 다르게 지원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방송되면서 캐릭터가 잡히기 시작한다. 이전 시즌의 신지수와 시즌 2의 김그림 등의 ‘악녀’ 캐릭터 들이 그 대표적 예다.
그런데 이번 ‘슈스케4’에서는 태도논란을 일으킨 이지혜 마저 큰 화제가 되고 있지 못하다. 실력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화제성에 있어서는 이전만 못하다. 엄친아 로이킴을 비롯해 압도적인 목소리를 가진 천재소년 유승우 등의 출연자들이 팬덤을 형성하고는 있지만, 이전의 존박, 강승윤과 울랄라세션, 투개월 등과 비교하자면 미흡하다.
이렇게 지원자들이 큰 화제를 얻지 못했기 때문일까? 결국 ‘슈스케4’의 제작진은 눈에 거슬릴 정도로 낚시로 불리는 지원자 선발 여부를 다음으로 미루는 편집을 택해 시청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 한두번의 교차 편집이야 가능하다지만 ‘슈스케4’ 1편부터 최근 방송까지 이런 교차편집은 수도 없이 나오고 있다.
제작진은 질타를 받는 반면 호평을 받는 인물도 있다. 바로 심사위원인 가수 이승철이다. 이승철은 ‘슈스케’의 역사를 함께 한 인물이다. 시즌 1부터 심사위원을 맡아 4까지 함께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함께 했던 윤종신이 빠지면서 오랜 심사경험이 있는 인물은 이승철이 유일하다. ‘슈스케4’ 방송 전반에 있어서 이승철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예선부터 이승철의 독설에 눈물을 흘리는 지원자가 속출했고, 슈퍼위크서 로이킴 또한 이승철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을 한다. 이전 시즌까지 '제 점수는요'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던 이승철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것이다.
데뷔 27년을 맞이한 이승철은 한국 대중문화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 중 한 명이다. 남성 가수로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의 뒤를 이을만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는 가수다.
이런 그가 ‘슈스케’에 출연하는 것은 다소 의아한 일이었다. ‘슈스케4’ 김기웅 CP 또한 “섭외가 힘들었던 인물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이승철을 선택한 우리가 자랑스럽다. 지금 이승철과 슈스케는 따로 때놓고 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슈스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고 이승철의 섭외에 대한 고충과 만족감을 털어 놓았다.
이승철이 자신이 속했던 부활과 함께 ‘네버앤딩스토리’로 히트 칠 때 회자됐던 우스개 소리가 있다. 부활이 방송에 나온다는 기사가 나오자 한 네티즌이 “신인가수 중 가장 노래가 좋던데 기대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긴 것이다.
요즘 세대들에게 부활과 이승철은 다소 먼 존재일 수도 있다. 하지만 김태원은 KBS 2TV ‘남자의 자격’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30~40대에게 인지도 높던 부활의 명성과 함께 10~20대 관객의 눈길 또한 사로잡았다.
이승철 또한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영화 ‘청연’(2005년작)의 OST인 ‘서쪽하늘’이 지원자들에게 불려지는 등 그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이승철과 ‘슈스케’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김기웅 CP가 ‘슈스케4’ 시작 전 호언한 말이 있다. 바로 “’아메리칸 아이돌’의 사이먼 코웰보다 ‘슈스케’의 이승철이 뛰어나다. 방송을 보면 알 것”이라는 말이다. 이런 김 CP의 말은 ‘슈스케4’가 회를 거듭할수록 입증되고 있다. 지금까지 쟁쟁한 지원자들과 동년배인 심사위원 윤종신과 함께 했던 이승철의 존재감은 시즌4에 이르면서 프로그램 전체를 이끄는 힘이 돼 버렸다.
물론 지난 시즌서 촌스럽던 미국 아이들이던 ‘투개월’ 김예림과 도대윤이 환골탈태 하면서 프로글매 후반을 이끈 것 처럼 ‘슈스케4’ 또한 초반 빛을 발하지 못하던 지원자들이 언제 백조로 변할지 모른다. 그 시기가 올 때까지 이승철의 짐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토록 방송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가 있었을까? 그야말로 행복한 이승철 심사위원이다.
[이승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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