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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고쳐나갈 것은 고쳐 나가고 할 것은 하겠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는 화끈한 세레머니다. 지난해 감독대행 시절에나 올시즌 초반에는 팀이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면 언제나 주먹을 불끈 쥐며 기쁨을 드러냈다. 결정적 순간이 나올 때는 덕아웃 밖으로 나와 세레머니의 강도를 더 했다.
하지만 이러한 세레머니는 의도치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상대를 자극한다는 것이 그 이유. LG 김기태 감독의 '대타 사건' 또한 겉으로는 투수교체가 이유였지만 과도한 세레머니와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항의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로 인해 최근 들어 이만수 감독은 시즌 초반에 비해 세레머니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이만수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이만수 감독은 세레머니의 적정선을 찾아가고 있다.
우선 이 감독은 '본능'에 대해서는 숨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감독은 "미국에 있는 지인이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너 스타일대로 가라'고 하셨다. 이에 대해 공감했다. 다른 분들 역시 원래 내 모습을 좋아하신 것이지 조용한 나를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만수 스타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변화도 있을 전망이다. 이만수 감독은 "내 집(덕아웃) 안에서는 액션을 하겠다. 하지만 나가서 상대팀을 자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주변 조언을 종합해 고쳐 나갈 것은 고쳐 나가겠다. 조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논란이 됐던 부분은 덕아웃 안에서 나오는 세레머니보다 득점이 나왔을 때 덕아웃 밖으로 나와 보인 모습이었다. 덕아웃 밖에서의 세레머니는 상대팀 시야 정면에서 보이기 때문. 의도하든 그렇지않든 상대팀을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야 '화끈한 세레머니'가 다시 나올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이를 자제하겠다고 했다. 일련의 사건들과 주변 조언 속에 세레머니의 적정선을 찾아가는 이만수 감독이다.
이제 '완벽 변신'한 헐크의 모습은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 등 한 경기 한 경기에 희비가 엇갈리는 큰 경기에서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SK 이만수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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