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탈보트가 조기 강판됐다.
삼성 미치 탈보트는 25일 대구 KIA전서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받아들 위기에 처했다. 이날 KIA가 리드를 지켜 승리한다면 탈보트는 8월 10일 LG전 이후 1달 보름만에, 정확히 6경기만에 패전투수가 된다. 지난 19일 한화전서 4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2경기 연속 난타당하며 류중일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탈보트는 이날도 정상 구위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날 대구구장에 탈보트의 부모, 아이가 총출동했으나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아들로서의 체면을 살리지 못했다. 1회 삼자범퇴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으나 2회 2사 후 박기남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이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김상훈을 2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하위타선을 상대로 흔들리는 모습은 15승을 앞둔 에이스답지 못했다.
결국 3회부터 무너졌다. 1사 후 김선빈과 황정립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안치홍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나지완과 김상현을 연이어 돌려세웠으나 4회 1사 후 이준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제구력이 다시흔들렸고, 김선빈과 황정립에게도 연이어 볼넷을 내줬다. 밀어내기 실점. 이어 안치홍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5실점한 뒤 정인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쓸쓸한 퇴장이었다. 탈보트의 5실점은 19일 경기와 4월 19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일이다. 개인 최다 실점 타이의 불명예 기록이다. 2일 대구 넥센전서 7이닝 2실점했으나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다. 최근 2경기서는 아예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직구의 위력도 떨어졌고,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안 통한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부침을 겪을 수는 있지만, 시점이 정규시즌을 마감하는 9월 말이라면 삼성으로선 꽤나 꺼림칙하다. 곧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고 단기전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14승 용병 에이스의 난조는 달갑지 않다. 삼성의 잔여경기는 이제 11경기. 많아야 2차례 정도 추가 등판할 수 있다. 탈보트는 자신의 명성을 회복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까.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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