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한보배는 올해 만 18세가 되었지만 아직 아역 이미지가 강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2년 영화 '복수는 나의 것'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그녀는 작년 MBC '계백'에서 아역 초영 역으로, 종합편성채널 JTBC '인수대비'에서는 아역 윤창년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한 한보배가 추석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시청자들 앞에 섰다. "한복인터뷰는 태어나서 처음이에요."라며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녀의 한복 자태에서 앳된 모습보다 단아한 미가 먼저 느껴졌다.
"폭풍성장요? 키는 이제 그만 컸으면 좋겠어요."
아역에서 성인 배우로 거듭나는 과도기라서 그런 것일까. 그녀는 지난달 '폭풍성장'으로 주목받았다. 영화 '공모자들' 시사회에 참석한 그녀의 모습이 화제가 된 것. 대중들은 눈에 띄게 달라진 그녀의 모습에 주목하며 배우 한보배의 행보에 주목했다.
"아역하는 친구들끼리 농담식으로 '오늘 또 폭풍성장했다'고 장난치곤 해요. 지금 165cm니까 어렸을 때랑 비교했을 때 실제 키가 많이 컸어요. 초등학교 5~6학년 때 가장 많이 컸어요. 한번은 영화 '조용한 세상'을 촬영 중이었는데 사전 제작한 의상을 다시 제작해야 할 정도였죠. 솔직히 키는 그만 컸으면 좋겠어요."
"올해로 연기 10년차에요."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한보배의 키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지난 8월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유령'에서 인상깊은 연기로 내공을 뽐내 주목받았다. 이제 데뷔한 지 10년차. 연기에 빠져 연기만 하고 살아온 어린 소녀는 어느새 어엿한 여배우가 되어 있었다.
"오디션 보러가서 CF찍던게 6살때였어요. 연기를 처음해서 스크린에 나온 것이 이제 10년째에요. 지금 8~9살 배우들 보면 '내가 어떻게 그렇게 연기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는 정말 맹랑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특히 배우는 신념,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부터 10년 후요?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고 있겠죠?(웃음)"
"지금은 뭘해도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요. 연기가 너무 좋아서 연극 공부도 하고 싶고, 혼자 일본어 공부도 하고 있어요. 자격증도 따고 싶어서 바리스타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고요. 아직은 엄두도 못내고 있지만 미술, 음악도 정말 하고 싶어요 많이 경험하면서 살고 싶어요."
"고등학교 진학, 연기를 위해 포기했죠."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였을까. 그녀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연기자의 길을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녀, 그녀는 올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진학에 도전한다. 물론 연기 공부를 위해서다.
"고등학교 진학을 안했어요. 회사, 부모님 모두 반대를 하셨지만 고등학교에 얽매여서 공부하는 것보다 내가 살면서 필요한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대학은 연극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은 열망에 가고 싶어요. 물론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아쉬움을 있지만 후회는 안해요."
"제 나이 19살에 동생이 생겨요."
다가오는 추석, 짧은 연휴동안 한보배는 가족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바로 한보배의 부모님이 둘째를 임신한 것. 외동딸이었던 그녀는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도중 기대감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지금 19살인데 동생이 생길 것 같아요. 11월초가 예정일이에요. 어머니가 워낙 노산이시고 마지막 달에 접어들어 조심하셔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멀리는 못사고 병원을 지킬 것 같아요. 동생이 생기니 돈 많이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분유값에 학비에 유학이라도 보내주려면 언니로서 열심히 해야겠죠."
"큰집은 서울이고 외갓집이 원래는 보길도에요. 이번 연도는 못내려갈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가 활동을 하다보니 친가에서 주목받고 있어요. 한번은 TV소설에 나온 제 모습을 보고 모든 동네 할머니들이 어머니 손을 붙잡으면서 칭찬을 하기도 하셨어요."
"롤모델은 오드리 햅번이에요."
데뷔 10년차 18살의 여배우. 한보배는 자신의 인생의 대부분을 연기와 함께 보냈다. 아직 남은 길이 더 많기에 지금까지 걸어온 그녀의 길이 더 빛나 보인다. 그런 한보배에게 롤모델이 누구인지 물어봤다.
"롤모델은 오드리 햅번이에요. 멋진 삶을 살고 떠난 여배우같아요. 연기적으로도 인생 안에서도 아름다운 일을 실천하시고 아름답게 살고 가신 것 같아요. 특히 어려움을 잘 극본한 것, 그 부분은 정말 닮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싶다며 크게 웃는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는 학생의 모습 그자체였다. 하지만 훗날 외국에 학교를 지어 무엇인가를 남기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서는 연기자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날이 묻어났다. 이 상반된 매력이 작품 속 그녀의 연기력의 원천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추석맞이 한복인터뷰에 나선 배우 한보배.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