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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아역 배우들이 단지 극 초반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역할이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성인 배우들 못지 않게 어떤 아역 배우들이 출연하는지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 특히 MBC에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MBC 드라마의 아역 열품은 '해를 품은 달'에서 시작됐다.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해를 품은 달'에는 여진구, 김유정, 이민호, 김소현, 진지희 등의 아역 배우가 출연했다. 이들은 극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오는 데 큰 역할을 하며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훤과 연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여진구와 김유정은 성인 배우들 못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두 주인공의 비극적인 사랑을 표현해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또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인 임시완은 24살이란 아역 배우치고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연우의 오빠 허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연기돌'이란 수식어를 얻어냈다.
현재 방영 중으로 동시간대 드라마 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메이퀸'도 아역들의 호연이 주목 받았다. '해를 품은 달'의 명품 아역 김유정을 중심으로 박지빈, 박건태, 현승민 등이 출연했는데, 김유정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로부터 극찬 받았다. 김유정은 사투리 연기를 위해 과외교사까지 따로 두는 등 작품에 임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박지빈, 박건태, 현승민도 걸출한 연기력으로 각자 맡은 캐릭터의 개성을 한껏 살려내 '메이퀸'의 인기에 큰 몫을 했다.
또 오는 11월부터 선보일 '보고싶다'에도 여진구, 김소현이 남녀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할 배우로 캐스팅돼 일찌감치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김소현은 '해를 품은 달' 시절 여진구가 맡은 이훤을 혼자서만 사랑하는 윤보경 역을 연기했는데, '보고싶다'에선 가슴 아픈 첫사랑의 연인으로 재회할 예정이다. 팬들은 두 사람의 합성 사진을 만들며 벌써부터 여진구, 김소현이 그릴 가슴 아픈 이야기에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배우 박지빈, 김유정, 여진구, 김소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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