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임찬규가 데뷔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LG 임찬규는 2일 잠실 삼성전서 선발 등판해 8이닝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9회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팀이 0-2로 패배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9월 27일 넥센전서 5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다. 아울러 올 시즌 최다 이닝 소화를 했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 어디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임찬규는 시즌 막판 LG 마운드의 희망을 밝혀주고 있다.
임찬규는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을 좌중간 2루타로 출루시켰다. 출발이 좋지 않았으나 정형식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박한이를 1루 땅볼, 최형우를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도 강봉규와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3루 위기를 맞았으나 손주인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우익수 이진영이 포수 조윤준에게 정확한 송구를 하며 홈으로 뛰어들던 강봉규를 횡사시켰다. 수비의 도움으로 실점하지 않은 것.
그러자 3회 이후 더욱 자신 있게 볼을 뿌렸다. 3회 2사 후 정형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재빠른 주자 견제로 2루 도루 실패를 이끌었다. 4회에도 최형우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지만, 강봉규, 조동찬, 이지영을 차례대로 처리했다. 5회에도 1사 후 김상수를 내야안타로 내보냈으나 배영섭과 정형식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6회엔 박한이-최형우-강봉규로 이어지는 3~5번 클린업트리오에게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7회가 위기였다. 갑작스럽게 볼넷 2개를 내줬기 때문. 조동찬과 손주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대주자 강명구의 2루 도루를 막은 뒤 김상수 타석에서 1루주자 손주인을 견제사 처리했다. 임찬규의 재빠른 1루 견제에 손주인은 1루에 채 돌아가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태그 아웃됐다.
8회에도 나섰다. 이미 종전의 올 시즌 최다 6⅓이닝 소화는 넘어선 상황. 힘에 부쳤다. 투구수 100구가 넘어서자 힘이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상수에게 초구를 통타당해 안타를 맞은 뒤 배영수에게도 안타를 맞았다. 1사 2,3루 상황에서 박한이를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최혀웅에게 볼카운트 2S의 유리한 상황에서 연이어 볼4개를 힘없이 던지며 결승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후속 강봉규에겐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2실점했다.
8이닝을 던진 임찬규는 자신의 프로 통산 개인 최다 이닝 소화를 경신했다. 종전까지는 6.1이닝이 최다. 김기태 감독은 그가 8회 위기를 맞았음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위기를 스스로 벗언도록 했다. 임찬규는 2실점을 했으나 끝내 장타를 맞지 않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107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와 볼이 60개와 47개로 비율은 이상적이었다. 직구를 52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최고구속은 143km이 나왔다. 포심과 체인지업을 22개 던져 126km까지 나왔고, 완급조절용으로 사용했다. 슬라이더 20개, 커브 12개를 던지는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LG 김기태 감독은 최근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 중이다. 임찬규도 그 중 1명이다. 올 시즌엔 비록 단 1승에 그쳤지만, LG도, 김 감독도 임찬규가 좀 더 커줘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데뷔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한 단계 나아간 임찬규의 행보를 두고 볼 일이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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