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가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롯데는 2일 군산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서 10-2로 대승하고 최근 5연패 및 최근 15경기 2승 1무 12패의 대부진의 싹을 잘랐다. 롯데의 이날 승리가 의미가 있었던 건 2008년에 이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9월 7승 1무 14패로 대부진에 빠진 롯데로선 이날 12안타가 터지며 분위기 전환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데 의의를 둘만 하다.
롯데의 9월은 최악 그 자체였다. 롯데는 9월 14일 KIA와의 광주 더블헤더서 1무 1패했다. 특히 더블헤더 2차전이 아쉬웠다. 연장 12회 2사까지 1점 앞섰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KIA 신인 황정립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허무하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시 선두 추격을 하던 2위 롯데는 그 경기를 계기로 삼성을 완전히 놓아준 것은 물론, SK의 추격에 본격적으로 휩싸였다.
당시 8시간 넘게 야구를 하며 진이 빠질 만큼 빠진 롯데는 이후 무기력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기부터 시작된 타선의 슬럼프는 더욱 심화됐고, 믿었던 불펜마저 붕괴됐다. 선발진의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가 살아나기 시작했으나 불펜의 부진으로 효과가 미미했다. 여기에 에이스 쉐인 유먼을 필두로 박종윤이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시즌을 종료하는 등 주전들의 줄 부상이 이어졌다.
결국 롯데는 가을 야구 DNA를 발휘하며 상승세를 타던 SK에 2위를 빼앗겼다. 두산에게 3위자리도 내준 상황. 그도 그럴 것이 더블헤더를 시작으로 7연패를 당했고, 겨우 연패를 벗어나니 다시 5연패가 들이닥쳤다. 지독한 투타 슬럼프에 정신적, 체력적인 피로가 한꺼번에 엄습했다. 부상 선수마저 속출하며 객관적인 전력자체가 떨어졌다.
5연패를 당한 뒤엔 KIA의 초상승세가 맞물리며 대역전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말까지 나왔다. 롯데로선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의 객관적인 전력과 흐름은 좋다고 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로 예상되는 두산에 선발진이 앞선다고 할 수도 없고 타선과 불펜, 백업 모두 비슷한 상황.
더욱이 롯데는 2009년과 2010년 두산에 뺨을 맞고 플레이오프행에 실패했다. 2008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섰지만, 이 기간 중 단 한 차례도 단기전 시리즈를 승리하지 못하고 패퇴했다. 선수들에겐 부지불식간에 포스트시즌 트라우마가 녹아있을 수 있다. 고비를 한 차례 넘겨야 힘이 생기지만, 시즌 막판 롯데가 보여준 모습으로는 준플레이오프 선전을 결코 확신할 수 없다.
어쨌든 롯데로선 특유의 신바람 나는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경기력 자체가 분위기에 크게 휩쓸리는 건 동전의 양면과도 같지만, 현 시점에선 최대한 분위기를 좋게 하면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 돌입해야 한다. 연패를 끊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확정지은 현 시점, 롯데의 행보가 다시 한번 주목되는 이유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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