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윤성환이 9승을 따내며 정규시즌 모든 등판을 마쳤다.
삼성 윤성환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전서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6패)를 따내며 정규시즌 모든 등판을 마쳤다. 윤성환은 4일 1군에서 말소된다. 이어 9일 시작되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해 한국시리즈 2연패의 중책을 맡게 된다.
윤성환의 올 시즌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지난해 14승을 따낸 기세를 잇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위나 경기 운영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갑작스럽게 그의 행보를 붙들어 맨 건 햄스트링이었다. 6월 1일 대구 두산전 등판 이후 7월 26일 대구 SK전으로 복귀하기까지 거의 2달간 전력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도 아니었고, 1달만에 회복도 끝났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철저한 선수 관리 속에 2군에서 충분히 몸을 만들었다. 삼성으로선 투수층이 두껍기에 윤성환을 무리하게 1군에 올릴 이유는 없었다.
윤성환 본인도 작은 부상에도 몸을 회복할 시간을 많이 벌면서 후반기 등판에 도움이 됐다. 전반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그는 후반기 이날 전까지 5승 2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짠물 투구를 했다. 올 시즌 19경기서 거둔 승수는 고작 9승. 올 시즌 가장 타선과의 궁합이 맞지 않은 삼성 선발투수가 바로 윤성환이었다. 그가 2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를 따내지 못한 이유는 부상이 아니라 불운이었다. 구위, 경기운영능력, 제구력 모두 10승~15승 투수임에 틀림없다.
이날 맞이한 두산 타선은 주전이 대거 제외된 1.5군급 타선.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 4회초 김재환에게 136km짜리 직구를 던지다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맞은 게 그 증거. 하지만, 김재환에게 내준 한방을 빼놓고선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1회 정진호와 김재호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재환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힘있는 강타자 윤석민을 유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2회 선두타자 최준석을 삼진처리한 뒤 임재철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최재훈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엔 김동한, 허경민, 정진호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회에도 김재환에게 맞은 1방을 빼놓곤 김재호, 윤석민, 최준석을 차례로 범타처리했다.
5회에도 임재철과 촤재훈을 연이어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동한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허경민을 3루 땅볼로 처리했고, 6회에도 정진호, 김재호, 김재환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7회에도 오재원을 시작으로 대타 오재일, 임재철을 차례로 범타로 돌려세운 뒤 8회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79개를 던져 7이닝을 막았다. 이닝당 11개 정도의 공을 던지는 경제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를 45개 뿌려 35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았고, 최고구속은 138km였다. 스피드가 많이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완급조절과 제구력은 여전히 좋았다. 커브 16개를 던져 최고 121km로 완급조절을 했다. 슬라이더는 13개, 체인지업은 5개를 던졌다. 직구에 의존했지만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 두산 1.5군급 타선을 요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진갑용과 호흡을 맞췄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서 삼성의 주축 우완투수다. 선발로 뛸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에는 중간 투입도 가능하다. 불펜 경험도 풍부한 윤성환은 언제 투입해도 믿을 수 있는 필승 카드다. 그는 다가올 한국시리즈서 정규시즌서의 2% 아쉬움을 모두 풀어낼 준비에 돌입할 것이다. 10승을 못 했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
경기 후 윤성환은 "진갑용 선배와 올 시즌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는데, 리드를 잘 해서 편안하게 던졌다. 페이스 조절을 잘 해서 한국시리즈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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