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호텔에 양식밖에 안 나온데요.”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 지은 SK가 훈련 일정을 두고 고심을 하고 있다. 이만수 감독은 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인천 송도에 있는 호텔에서 합숙을 하려고 했는데 호텔이 한식을 주지 않고 양식밖에 줄 수가 없다고 한다. 선수들이 하루 세끼 내내 양식을 먹을 순 없다”라고 근심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합숙훈련을 할 때 호텔을 다른 곳으로 정할 것인지, 아니면 합숙훈련 자체를 백지화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다. 이날 삼성과 미리보는 포스트시즌을 치르지만, SK는 이날 투수 8명, 야수 13명만 대구에 데려왔다. “8연전도 했고, 9월에 일정도 빡빡했다. 2위도 확정했는데 무리시킬 이유가 없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원래 6일 인천 롯데전이 끝나면 7일 휴식, 8일 가벼운 훈련, 9일 팀 플레이 위주의 훈련, 10일 휴식, 11일 합숙 시작, 12일 팀 플레이 훈련과 13일 경찰청과의 연습 경기, 14일 휴식, 13일과 14일 롯데, 두산 전력 분석 및 미팅을 하려고 했는데 호텔에 한식이 안 나와서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프로야구 모든 선수는 지쳐있다. 장기레이스를 마치기 일보직전이니 당연하다. 그러나 SK는 거사인 포스트시즌을 남겨두고 있다. 이 감독은 “훈련을 심하게 시키지 않을 것이다. 지금 훈련을 더 많이 한다고 해서 실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훈련보다 준플레이오프 상대를 분석하면서 잘 먹고 잘 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는 데 선수들이 한식을 옳게 먹을 수 없는 건 이 감독에겐 큰 걱정거리다.
이어 이 감독은 최근 힘든 일정을 소화한 게 포스트시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미국에서 코치할 때 8연전 이상의 힘든 일정도 많이 해서 상관이 없는데 선수들은 첫 경험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6승 2패를 하면서 얻은 게 많았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투수들이 4일 쉬고 선발로 나가면서 빡빡한 상황을 견뎌보는 연습이 됐다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다.
SK는 힘든 일정 속에서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고, 17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체제에 돌입했다. 그들의 테마는 ‘휴식 및 차분한 준비’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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