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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국제가수 싸이가 귀국 후 국내에서의 잇따른 공연으로 성대에 비상이 걸렸다.
싸이는 5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수변공원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62주년 춘천지구전투' 전승행사에서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된 국군방송 위문열차 공연에 참석했다.
전날 자정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약 10만여명의 인파를 두고 2시간 가량 무료 콘서트를 강행했던 싸이는 이날 바로 춘천으로 달려가 '라잇나우'를 시작으로 '연예인', '아버지', '강남스타일', '낙원', '위 아더 원' 등을 열창했다.
약 1만여명의 군장병과 춘천 시민들이 모인 행사장에 싸이가 들어서자 관객석은 술렁였고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이에 싸이는 혹여나 생길 사고를 염려해 공연 시작 전 장내 질서를 잡고 여느 때처럼 능숙하면서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그간 틈틈이 위문열차 공연에 참석했던 싸이는 이날도 어김없이 군 장병들을 위해 부대장에게 전투휴무를 부탁했고 자신의 출연료를 전액 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훈훈한 무대 위 모습과 달리 쉰 목소리로 자신을 보러 기다려준 관객들을 위해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는 싸이의 모습은 사뭇 애처롭기까지 했다. 이날 YTN을 비롯해 채널A, 연합TV, MBN, 국군방송TV까지 다섯 방송채널에서 생중계 됐던 이번 공연을 지켜본 네티즌들도 "싸이 진짜 성대 빌려주고 싶다", "저렇게 노래하다가는 성대 찢어질 듯", "싸이 체력 짱, 쉰 목소리 안타깝다", "싸이에겐 휴식이 필요해", "싸이 목소리는 누가 지켜주나"라는 등의 안타까운 반응을 나타냈다.
서울 시청과 강원도 춘천을 돈 싸이는 그러나 쉴 시간이 없다. 6일 오후에는 부산 국제 영화제 축하무대를 오르기 위해 부산으로 향한다. 오는 11일에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체조 요정 손연재와 함께 축하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호주 출국 하루 전인 14일에는 전남 영암군 F1경주장 상설 블록 콘서트장에서 'F1 싸이 특별콘서트' 출연도 예정돼 있다. 이쯤이면 단시간에 전국 투어 콘서트를 벌이는 꼴이다. 이미 싸이는 지난달 25일 귀국하자마자 경기 수원에서 포천, 인천, 충북 청주 등 8군데의 대학축제를 종횡무진 누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굵직한 대형 공연 외에도 기업행사 및 엠넷 '슈퍼스타K4' 생방송 참석 등 다수의 스케줄이 남아있다. 여기에 11월 말 안으로 미국 현지에 발매할 새 싱글앨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15일 호주로 출국 후에는 곧바로 호주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팩터 호주'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며 3일 정도 체류 후 미국 LA로 건너가 다시 현지 프로모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싸이 소속사 관계자는 "싸이가 거듭된 일정과 새 앨범 준비 등으로 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목도 많이 쉰 상태로 링거를 맞아가며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옆에서 보기 안타까울 정도다"고 전했다.
[빠듯한 국내 공연 소화로 성대관리에 비상이 걸린 싸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국군방송 위문공연 공연에 참석한 싸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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