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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산 배선영 기자] 영화 '남영동 1985'로 부산을 찾은 정지영 감독이 "영화 인생 30년 중 가장 힘들게 찍은 작품이었다"라고 토로했다.
6일 오후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 우동 CGV 센텀시티에서 영화 '남영동 1985'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정지영 감독은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시나리오를 쓸 때 가장 큰 고민이 과연 내가 묘사하는 고문이 실제로 고문받았던 사람들처럼 아플 수 있을까였다"라며 "이 작품은 관객들이 그렇게 아파해야하는게 과연 내가 그렇게 그릴 자신이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그런 장면을 찍을 때 아주 힘들었다. 처음에는 힘든 줄 몰랐는데 나중에 그것이 쌓여서 찍고나서 한참 힘들었다. 30년 영화를 하는데 가장 힘들게 찍은 작품이 이 작품이었다. 그만큼 후유증이 오래갔다. 그래도 처음에 염려는 사라졌다. 관객들이 내가 아파한 만큼 아파할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작품을 잘 찍은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배우 명계남은 "촬영을 하면서 모니터를 하는 감독님이 실제로 고문을 당하셨다"라며 정지영 감독의 고충을 대신 전했다.
'남영동1985'는 군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80년대를 배경으로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자전적 수기 '남영동'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당한 김근태 상임고문의 22일간의 기록을 일자별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첫 공개된다.
[정지영 감독.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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