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프로야구 팀별 결산-KIA 타이거즈(5위, 62승 6무 65패)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투타의 키 플레이어로 신종길과 박경태를 꼽았다. 이번 시즌 KIA 팬북에 실린 선 감독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KIA가 얼마나 험난한 시즌을 보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야수 가운데는 신종길이다. 빠르고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 꾸준히 기회를 줄 것이다. 힘과 스피드를 가진 안치홍도 주목하고 있다. 신인 윤완주도 수비와 주루에서 도움을 줄 것이다. 투수 가운데는 좌완 박경태가 키를 쥐고 있다. 선발진과 불펜진을 오가며 활약이 필요하다. (언더핸드)유동훈도 불펜에서 힘을 보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 감독은 위에서 언급한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처참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호타준족의 모습을 기대했던 신종길은 시즌 초에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해 주전 자리마저 잃었다. 윤완주는 백업으로 쏠쏠한 역할을 했지만 박경태와 유동훈은 합계 80이닝도 넘기지 못했고, 성적도 형편없었다.
팀 성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KIA는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힘을 잃었다. 여기에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포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LCK가 보여준 모습은 부진보다 부재에 더 가까웠다.
그러나 이들의 부진으로 허약해진 타선 속에서도 김원섭과 이용규는 선전했다. 김원섭은 타율 3할(.303)을 넘어섰고, 삼진(54)보다 볼넷(69)이 많아 실속도 있었다. 전반기 다소 주춤했던 이용규는 후반기 타율 .309로 살아나며 44도루, 86득점으로 시즌을 마치고 2관왕이 됐다.
불펜 또한 1년 내내 팀의 고민이었다. 신인 박지훈과 홍성민 등이 좋은 활약을 했지만, 붙박이 마무리 투수는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시즌 초 마무리로 기용하려 했던 한기주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임시 마무리를 맡은 유동훈도 시원치 않았다. 시즌을 시작할 때 팀에 있지도 않았던 최향남이 9세이브로 팀 내 최다 세이브를 했다는 것은 KIA의 불펜 사정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기록이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KIA의 2012년은 실패한 시즌이다. 선동열 감독-이순철 수석코치 체제를 갖추며 내심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부상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주전이 빠진 자리는 신인들이 대거 채웠다. 신인들은 어느 해보다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고, 그들 중 몇몇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선 감독의 조련 하에 후반기에는 리그 최고 선발진을 구축하기도 했다.
특히 8월 이후 KIA 토종 선발 3인방의 활약은 눈부셨다. 그 중 서재응은 리그 전체에서 최고였다. 서재응은 시즌 막판 선발 44이닝 무실점으로 선 감독의 기록(37이닝)까지 넘어섰다. 김진우는 규정이닝을 채우며 6년 만에 10승을 달성했고, 다음 시즌을 더 기대케 하고 있다.
KIA의 2012 시즌은 목표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절망과 희망이 함께했던 한 해였다. 시즌 초부터 이어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전반기에 좌절을 겪었다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안정된 선발진을 앞세워 다음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는 점만 부각이 됐지만, 62승 6무 65패로 승률은 5할에 가까웠다.
[KIA 타이거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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