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부산 김미리 기자] 배우 윤은혜가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은혜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 우동 영화의 전당 북카페라운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짧은 영화, 긴 수다'에 다른 감독들과 함께 자리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와이드앵글 부분에 초청된 영화 '뜨개질' 감독 자격으로 참석한 윤은혜는 감독으로 첫 등장인 만큼 긴장한 기색을 보이며 "사실 이렇 영화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낯설고 어색하다"고 밝혔다.
이후 '뜨개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뜨개질'은 윤은혜가 대학원 재학 중 만든 작품으로, 그는 올해 3월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영상학과에 입학해 영화제작을 공부했으며 2학기를 휴학한 상태다.
윤은혜는 "사실 연출을 하겠다 이런 마음으로 큰 부푼 꿈으로 시작한 건 솔직히 아니다. 작품을 고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 시간들을 날 위해 값지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연출 공부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사실 많은 분들과 경쟁한다거나 작품을 내보이기엔 부족하다. 공부를 시작한지 6개월 밖에 안 됐고 처음 찍은 작품인데 왜 좋게 봐줬는지 많은 의문점이 든다. 보는 분들이 공감되고 내가 생각했던 의도를 느낄 수 있다면 성공했다고 본다. 앞으로 많이 공부해 더 좋은 작품으로 다시 한 번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돋보였던 건 윤은혜의 겸손한 자세였다. 그는 "감독"이라는 말 대신 "연출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이는 스스로 '아직은 감독으로 불리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을 드러내는 겸손함의 표시기도 했다.
장편영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단편영화도 잘 못 찍었는데 좀 공부하고 답변해 드리겠다"고 답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첫 장편영화 '마이 라띠마'로 올해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공식 초청된 유지태 감독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제가 어떻게…"라며 황송해하는 등 초보 감독으로서 겸손함과 쑥스러움이 묻어나는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윤은혜 감독의 첫 단편영화 '뜨개질'은 이삿짐을 정리하던 중 완성하지 못한 뜨개질을 발견한 한 여인이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감독 윤은혜.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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