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서울과 전북의 K리그 2강 체재가 붕괴되는 것일까?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35라운드에서 ‘1위’ 서울과 ‘2위’ 전북의 행보가 엇갈렸다. 먼저 경기를 치른 전북은 홈에서 포항에 0-3으로 지며 스플릿 시스템 가동 후 첫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반면 2시간 뒤 경기를 치른 서울은 홈에서 경남을 1-0으로 꺾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서울은 승점 76점을 기록하며 전북(69점)과의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렸다.
공통점이 많은 경기였다. 올 시즌 우승을 다투는 두 팀이 FA컵 결승에 오른 두 팀과 맞대결을 펼쳤다. 서울과 전북이 모두 홈에서 경기를 치른 점도 같았다. 하지만 결과는 180도 달랐다.
전북은 잇단 부상 악재 속에 3골을 내주며 홈 팬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 이동국, 에닝요 등이 고군분투 했지만 골대 불운 속에 고개를 떨궜다. 반면 서울은 전반에 터진 박희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몰리나는 시즌 16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1996년 포항의 라데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도움과 동률을 이뤘다.
이번 35라운드는 약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치른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은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여유를 갖게 됐고, 전북은 부산전 무승부(2-2)에 이어 포항에 패하며 분위기가 많이 다운됐다. 지난 주 수원이 서울을 1-0으로 잡아줬지만 전북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성환, 김상식, 서상민에 이어 마철준, 박원재마저 쓰러지며 스쿼드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부상에서 돌아와 포항전을 치른 임유환도 아직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하다. 전북은 A매치 휴식기 동안 마음껏 쉴 수도 없다. 오는 17일 울산 원정을 치르기 때문이다. 울산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며 경기 일정이 당겨진 탓이다.
전북과 달리 서울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21일 제주 원정을 떠난다. 쉽지 않은 경기지만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충분한 만큼 전북보다는 유리한 상황이다. 이어 서울과 전북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은 승점 차를 더욱 벌릴 기회이며, 전북은 벌어진 승점을 좁힐 찬스다. 또한 올 시즌 우승 판도가 결정될 운명의 한 판이기도 하다.
좁혀 질 것 같았던 서울과 전북의 우승 경쟁은 35라운드가 끝난 뒤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9경기가 남았다. 반전을 위한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
[1위 서울(상)-2위 전북(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북현대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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