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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최근 국제적인 '강남스타일' 열풍에 방송사간 싸이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취재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앞다툰 싸이의 공연 생중계 경쟁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펼쳐진 싸이의 무료 콘서트에는 월드컵 응원을 방불케하는 10만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취재 열기 역시 뜨거웠다.
이미 공연 몇 시간 전부터 싸이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에서 마련한 700여명의 프레스 비표가 동이 났고 여러 방송매체에서는 생중계 형식을 빌러 시청 공연 실황 중계에 나섰고 이는 높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싸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특히 종합편성채널 JTBC는 생중계에 힘입어 평소보다 두 배이상 상승한 2.09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고 TV조선도 전날보다 상승폭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TV '뉴스 Y'는 이날 공연 실황 중계로 인해 개국 이래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싸이로 인한 재미를 톡톡히 본 각 방송사들은 시청 콘서트 다음날인 5일 싸이의 위문열차공연 모습도 앞다퉈 생중계 하기에 이르렀고 이 또한 높은 시청률을 가져왔다.
강원도 춘천시 삼천동 수변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국군방송 TV외에도 채널A, MBN, TV조선,YTN, 연합뉴스 TV에서 생중계에 나섰고 종편 중에는 채널A가 유료방송가구 기준 1.268%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MBN은 1.237%로 2위를, TV조선은 0.948%로 3위를 나타냈다. 평소 같은 시간 0.3%대의 시청률을 유지했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상승이다.
하지만 시청률을 쫓으며 이어진 무리한 생중계는 지나친 과열 양상을 낳았다. 실제 위문 공연 생중계에 경우에는 사전에 싸이 측과 협의를 이루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싸이 측 관계자는 소속사와 제대로 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생중계를 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공연은 공식적으로 국군방송 TV를 통해서만 생중계될 예정이었다.
특히 당시 잇따른 공연 강행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싸이는 피로가 누적된 모습이 역력했고 잔뜩 쉰 목소리로 분위기를 돋우려는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했다. 이에 생중계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는 위문공연까지 날로 보여주네", "싸이 시청공연 하자마자 춘천갔네. 목소리 안타깝다", "생중계까지 할 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등의 반응을 보냈다.
또 생중계의 질에 대해서도 지적하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실제 한 종편에서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던 영상을 따서 중계하다 접속량 폭주로 화면이 끊기는 등 버퍼링 현상을 보였고 오디오 상태가 불량해 시청이 불편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어 연예 프로그램이 아닌 뉴스 보도 프로그램에서 싸이를 보도하는 분량을 문제 삼는 의견도 상당했다. 한 네티즌은 "싸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입각해 보도를 하는 것은 좋지만 라이브 중계까지 전부 나서서 하는 것은 지나치다. 이로 인해 정작 국내외 여러 뉴스들이 묻히고 있다. 보도 프로그램에서 지나치게 시청률을 의식해 오히려 평정심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싸이 열풍에 그저 묻어가려는 미디어의 행태는 자제돼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최근 '강남스타일'로 세계적 열풍을 몰고 온 싸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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