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세호 기자] 니퍼트가 포스트시즌 첫 출전에서 '에이스'의 가치를 입증했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만에 6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요건을 갖췄다.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김선우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한 니퍼트는 그해 두산이 5위에 그쳐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2010년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출전했던 베테랑이었다.
니퍼트는 1회 3타자만을 상대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간단하게 처리했다. 후속 김주찬의 타구는 투수 키를 넘어가 내야 안타가 됐지만 니퍼트는 허를 찌른 견제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그리고 전준우를 3루수 땅볼 막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2회는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니퍼트는 오로지 직구만으로 승부해 롯데의 중심타선을 제압했다. 타구가 뻗어나가지 못한 홍성흔과 박종윤은 각각 중견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강민호는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3회에는 만루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니퍼트는 변화구를 섞어 완급조절에 나섰지만 볼넷을 골라 나간 선두타자 조성환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황재균의 희생번트에 이어 문규현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고, 손아섭의 희생타에 이어 김주찬마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만루에 몰렸다. 다행히 이때 니퍼트는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4회에는 다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며 롯데에 선제점을 허용했다. 홍성흔의 강습타구가 2, 3루 간을 가르는 좌전 안타가 됐다. 이번에도 니퍼트는 박종윤의 희생번트에 이어 강민호에게 볼넷을 던져 1사 1, 2루를 내줬고, 조성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2사 1, 3루를 맞았다. 이때 니퍼트는 황재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롯데에 선제점을 내줬고, 문규현에게 던진 초구마저 가운데로 몰려 중견수 방면 적시타로 이어졌다. 그리고 계속된 1, 3루에서 손아섭에게 우측 적시 2루타까지 맞아 단 번에 3실점을 내줬다. 이후 김주찬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선제점을 내준 니퍼트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다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5회에는 박종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것 외에는 전준우, 홍성흔, 강민호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그러자 두산 타선은 5회말 상대 실책 3개, 투수 보크와 함께 양의지, 이종욱, 윤석민의 적시타로 대거 4점을 뽑아내고 4-3 역전에 성공했다. 선제점을 내줬지만 이내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간 니퍼트의 호투는 역전의 발판이 됐다.
6회에도 니퍼트는 조성환을 유격수 땅볼, 황재균을 중견수 뜬공, 문규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때 이종욱은 좌중간에 떨어진 황재균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며 니퍼트의 어깨에 더욱 힘을 실었다.
6회까지 총 108개의 공을 던진 니퍼트는 4-3으로 앞선 7회부터 김창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역투하는 니퍼트.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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