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최강희 감독의 축구대표팀이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으로 향했다.
한국은 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A조 1위(2승1무)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란을 꺾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8일 오후 11시 55분 인천공항을 통해 테헤란으로 떠난 축구대표팀은 9일 현지 도착 후 이란전을 대비한다.
유럽파는 이란에서 합류하며 소속팀 일정을 치른 울산 선수들(김신욱, 이근호, 곽태휘)은 하루 늦게 이란으로 떠난다. 또한 중국에서 활약 중인 김영권(광저우)은 11일 오전 이란에 도착한다.
이란 원정은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한국은 지금껏 이란 원정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지난 2009년 2월 치른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박지성의 동점골로 가까스로 비겼다. 1200m 고지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만든다. 고지대와 시차는 최강희호가 넘어야할 과제다.
최강희 감독은 “역대 이란 원정이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들과 함께 꼭 이기고 싶다.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를 위해서 이란 원정 적응도 서둘렀다. 최강희 감독은 “소집 후 바로 출발하는 이유는 고지대와 시차 적응 때문이다. 이 정도 기간이면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이란 원정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김정우(전북)는 “먼 길을 떠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이란 원정서 첫 승을 기대해도 좋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밝혔다. 지난 런던올림픽서 한국의 왼쪽 수비를 책임졌던 윤석영(전남)도 “23명 모두 이란 원정 승리에 목말라 있다”고 했고, 올 시즌 인천 상승세의 주역인 중앙 수비수 정인환(인천)은 “역사적 경기에 뛰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서 9승7무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란 원정에선 2무2패다. 승리가 없다. 이란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네쿠남이 매번 “지옥을 맛 볼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은 천국을 꿈꾸고 있다. 이란 원정 첫 승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최강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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