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지옥의 이란 원정을 앞둔 최강희 감독(53)이 전술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치른다. 이를 위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격전지 테헤란으로 떠났다. 한국은 현재 A조 1위(2승1무)를 기록 중이다. 2위 이란(1승1무1패)을 꺾을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하지만 승점 획득에 실패할 경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란 카타르 레바논에 추격에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이란 원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최강희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그는 이란 출국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현지 도착 후 훈련을 해봐야 알겠지만 두 가지 전술을 고려중이다”며 “원정이지만 강하게 붙고 싶은 생각이 있다. 하지만 이란한테 승점 3점을 안주는 것도 절반의 승리라고 본다”며 이란을 상대로 맞불 작전을 펼칠 것인지, 수비에 중점을 둔 지키는 축구를 할 것인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보통 원정에선 전력 차가 크지 않는 이상 수비를 강화한 전술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닥공의 원조’ 최강희 감독은 다르다. 그는 지난 9월 11일 치른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정면으로 부딪혔다. 공격적인 카드로 맞불을 놨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두 골을 실점하며 가까스로 비겼다.
이란 원정은 변수가 많다. 우즈베키스탄전서 한국을 괴롭혔던 잔디와 1200m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도 골칫거리다. 적응을 위한 시간은 충분하지만, 당일 컨디션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맞불 작전은 다소 위험하다. 우즈베키스탄전처럼 수비진에 많은 공간을 내줄 수 있다. 공수 밸런스 유지도 어렵다. 자칫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이 벌어질 수 있고 공격이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전략에 말릴 수 있다.
물론 수비적인 전술도 정답은 아니다. 수비라인을 내린다고 역습의 기회가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후방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부분 전술이 완벽하게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측면에 빠른 선수를 배치한다고 역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10만 관중이 들어서는 이란 원정서 주도권을 뺐길 경우 심리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선택은 오로지 최강희 감독의 몫이다. 이란전까진 일주일의 시간이 남았다.
[최강희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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