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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수습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가 첫 방송 이후 월화극 시청률 정상을 달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영혼이 뒤바뀌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뻔한 판타지 드라마라고 봤는데 이 드라마 심상치 않다.
8일 방송된 '울랄라부부'에서는 고수남(신현준)과 나여옥(김정은)이 바뀐 영혼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고군분투기가 코믹하게 그려졌다. 무작정 나무에 머리를 박는다거나 합방을 위해 인상을 찌푸리며 서로의 몸을 더듬는 등 신현준과 김정은의 열연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거기에 깨알 같은 웃음 요소도 한 몫 했다. 고수남의 영혼이 들어간 나여옥이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모습, 빠른 스피드와 거친 운전으로 같이 탑승한 시어머니를 벌벌 떨게 하는 모습, 나여옥의 영혼이 들어간 고수남이 여성스러운 말투와 목소리로 다른 사람들을 경악케 하는 모습 등 두사람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코믹한 요소가 가득할 것 같았던 '울랄라부부'는 비현실적인 '영혼체인지'를 이용해 현대 가정의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었다. 첫 회, 남편만 믿고 살던 가정주부 나여옥이 남편 고수남의 외도를 목격했다. 그 충격으로 지병인 천식이 심해져 숨을 쉬지 못하던 장면은 김정은의 실감 나는 연기로 나여옥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또 나여옥은 고수남이 내연녀 빅토리아(한채아)에게 이혼사실까지 이야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화가 난 여옥은 드라큘라로 변신해 빅토리아를 물어버리려는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줬다. 하지만 부부간의 비밀까지 이야기한 고수남에게 느낀 나여옥의 배신감을 생각해 본다면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자칫 가벼운 코믹 드라마로 치부될 뻔한 '울랄라부부'는 영혼이 바뀌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이용해 고수남과 나여옥의 모습에서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희열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넘나드는데 위화감이 없는 배우 신현준과 김정은이 '울랄라부부'에 없었다면 이같은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울랄라부부'의 신현준, 김정은. 사진 = KBS 2TV '울랄라부부'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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