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나를 동정하지 마세요"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는 9일 잠실구장. 두산은 전날(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8로 패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두산은 5-5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김현수가 우측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외야로 빠져 나갔다면 끝내기 안타가 됐을 터. 그러나 타구는 1루수 박종윤의 글러브에 들어가면서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까지 더블 아웃이 되고 말았다. 김현수는 땅바닥을 구르며 크게 아쉬움을 표했다.
김현수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아웃이구나'하고 생각했다. 타구가 (박)종윤이 형한테 가면 끝이다"고 말했다.
"나에게 끝내기 상황이 참 잘 온다. 시즌 때는 그래도 끝내기 안타를 몇 번 치는데 나는 시즌과 동시에 끝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한 뒤 "이렇게 해야 마음이 덜 아프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2007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출장한 김현수는 어린 나이에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10년보다 못하진 않을 것이다. 그때 22타수 2안타를 쳤다"며 쓰라린 경험이 약이 될 것임을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서로 '내일 잘 하자'고 말했다. 아쉽지만 어떡하겠나"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한 그는 "나를 동정하지 마세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덕아웃을 빠져 나갔다.
[두산 김현수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 vs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9회말 1사 2루서 1루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된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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