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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최근 토크쇼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토크쇼에는 예능감이 뛰어난 인물이나 시청률이 보장되는 스타급 연예인들이 출연해 자신의 과거 루머를 해명하거나, 자극적인 이야기거리를 꺼내는 일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최근 세태를 보면 예능 프로그램과는 거리가 먼 연예인들이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잔잔한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시청률에 급급하던 토크쇼가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를 들수 있다.
두 프로그램에는 연예계 스타 뿐만 아니라, 스포츠 스타 등 사회적으로 화제성을 가진 인물들이 출연해 현재의 화려함 속에 숨겨진 눈물겨웠던 과거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고충을 털어 놓는다.
비록 그런 고충들의 해결책을 제시해주진 못하지만, 그런 과거와 현재 등 속마음을 털어 놓는것만으로도 그들은 후련함을 느끼고, 시청자들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9일 방송된 '승승장구'에는 예능 토크쇼와는 거리가 먼 중견배우 박근형이 출연했다. 1963년 KBS 3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박근형은 이날 방송에서 현재 기라성과 같은 스타들의 연기력을 말하는가 하면,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하며 자살까지 생각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일명 '똥배우'라 지칭하며 배우라기보단 자신의 스타성에 의존하는 연기자들을 비판하며 공감대와 함께 통쾌함을 이끌어 냈다.
'김승우의 승승장구'와 마찬가지로 SBS '힐링캠프' 역시 토크쇼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힐링캠프'의 섭외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민수를 비롯해 고소영, 이효리, 차인표 등 지금까지 1인 토크쇼에서 보기 힘든 스타들이 출연했다.
최근 '힐링캠프'에는 MBC '골든타임'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이성민까지 섭외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성민은 연기자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말에서 지금까지 숨죽이며 흘렸던 눈물을 예상케 했다.
2~30대의 시청자들 중 중견배우 박근형의 과거 연기 생활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고백에 공감을 하고 그가 던지는 일침에 수긍을 한다. 또 최근 빛을 보기 시작한 이성민의 고백 역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이것은 두 배우의 진정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극적인 폭로나 과거 추억팔기가 없어도, 비록 그 배우의 과거 생활을 잘 알지 못할지라도 진심 어린 고백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하다.
이렇듯 스타들의 진솔한 고백은 자극적인 폭로로 한순간 재미를 주는 예능 프로그램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이것이 바로 '토크쇼의 품격'인 셈이다.
['승승장구'에 출연한 박근형(왼쪽), '힐링캠프'에 출연한 이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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