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과 SK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롯데가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서 전력과 흐름상 약간 우세하다는 게 드러났다. 이번 만큼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역스윕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만약 롯데가 11일 3차전마저 잡아내면서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단기전 시리즈 승리를 확정할 경우 특유의 흥이 하늘 위로 치솟을 것이다. 반대로 4차전서 두산이 승리할 경우 흐름은 또 달라질 수 있다.
▲ 롯데의 파죽지세, SK는 신경이 쓰인다
SK는 롯데가 만약 11일 3차전서 준플레이오프를 끝낼 경우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이점이 상쇄될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6일 인천에서 열린다. 롯데는 무려 4일을 쉬고 플레이오프에 임할 수 있다. 1~2차전서 연투한 불펜진이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타격감이 오르고 있는 타자들이 4일을 쉬겠지만 적절히 실전감각을 쌓은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는 건 나쁘지 않다.
더욱이 롯데가 이번 준플레이오프서 예년 단기전과 달리 세밀한 플레이와 불펜의 힘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게 SK로선 신경이 쓰일 수 있다. 양승호 감독은 “여전히 SK보단 세기가 떨어진다”고 했다. 그래도 SK의 전통적인 장점이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필승전략이 된 건 롯데가 자신들의 플레이오프 파트너가 될 경우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SK로선 준플레이오프가 최대한 오래 이어져서 어느 팀이든 진을 빼고 인천에 입성하길 바란다. 그저 이만수 감독이 정해놓은 일정 속에서 팀 플레이와 시뮬레이션 타격 위주로 가볍게 훈련을 이어갈 뿐이다.
▲ 삼성은 준PO보단 PO가 더 신경 쓰인다
정규시즌 2연패를 차지한 삼성도 9일 경산볼파크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돌입했다. 16일부턴 합숙에 들어가고 전국체전 이후엔 대구구장에서 훈련을 한다. 삼성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귀를 쫑긋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삼성은 상대적으로 준플레이오프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서 SK와 준플레이오프를 조기에 통과해 힘이 넘치는 팀끼리 접전을 펼치는 시나리오가 쓰여지면 금상첨화다. 만약 두산이 반격을 가해 준플레이오프가 장기화가 되고 SK가 힘이 빠진 준플레이오프 승자를 손쉽게 잡아내는 건 부담스럽다. 그럴 경우 힘을 덜 들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가 삼성을 더욱 거세게 물고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준플레이오프를 힘겹게 승리한 팀이 플레이오프서도 끈질기게 승부하며 장기전으로 몰고가는 경향이 있었다. 삼성은 일단 준플레이오프보단 플레이오프에 더욱 관심을 집중할 수 밖에 없다.
▲ 중요한 건 준PO 내용과 흐름
사실 삼성과 SK가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건 두산과 롯데의 경기 내용과 벤치의 전략이다. SK는 정규시즌 막판부터 두산 경기에 전력분석원을 붙였고, 삼성도 9일 2차전서 김창희 전력분석원이 잠실을 찾은 모습이 확인됐다. 이들은 두 팀의 장, 단점과 단기전을 치르는 패턴 및 상황에 따른 대응 등을 수치화해 분석 자료로 활용할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두산과 롯데 중 어느 팀이 상위 스테이지로 올라가더라도 장점과 단점은 이미 SK와 삼성에 모두 노출시키고 올라간 것이다. 체력적인 문제보다 정보 싸움에서 SK와 삼성이 유리하다. 두산과 롯데는 당연히 SK의 플레이오프 세부 전략을 모른다. 상위 스테이지 선착팀이 이래서 유리하다.
두산은 경험 부족과 타선 침묵이 도드라졌고, 롯데는 세밀한 야구와 불펜의 힘이 좋아졌다. SK는 이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엔트리 조정부터 세부 전략까지 새롭게 수립할 것이다. 그라운드에선 여전히 준플레이오프가 진행 중이지만, SK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도 이미 개막됐다.
[한국시리즈를 준비 중인 삼성 선수단, 플레이오프를 준비 중인 SK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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