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성흔이가 하자고 한거야.”
롯데는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치고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했다. 양승호 감독은 지친 선수들에게 따로 훈련을 하라고 지시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는 10일 오후 모든 선수가 사직구장에 나와서 훈련을 했다고 한다. 양 감독은 11일 3차전을 앞두고 “성흔이가 연습을 먼저 하러 나간 것으로 안다. 선수들에게 모두 나가서 같이 하자고 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자율훈련이지만, 고참 홍성흔이 솔선수범을 하니 후배들이 훈련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모양새는 홍성흔이 단체훈련을 주도한 것이 됐으나 실은 모든 선수가 서로의 눈치만 보다 경기장에서 정상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양 감독은 “사실 쉬는 것도 연습이다. 쉴때 잘 쉬어야 한다”라면서도 “선수들이 스스로 연습을 하겠다는 게 좋은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날 승리할 경우 21세기 들어 단기전 시리즈서 처음으로 승리를 맛보는 롯데는 자신감에 차 있으면서도 방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양 감독은 “1,2차전서 (박)준서와 (용)덕한이가 다 했다. 그런데 또 연속적으로 미친 선수가 나오기가 어렵다. 결국 해주던 선수가 잘해줘야 한다. 성환이, 준우 모두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단기전 시리즈를 최근 한번도 이겨보지 못해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성흔이 주도로 훈련을 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라고 했다. 거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혹시 용덕한의 백업으로 포수 마스크를 쓸지 모르는 홍성흔을 두고서도 “볼만 잘 받아주고 방망이만 잘 쳐주면 된다”라며 여전히 기 살려주기에 주력했다.
롯데는 눈동자를 당분간 돌리면 안 되는 강민호를 제외하곤 모두 경기에 나선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시즌 막판 부진했을 때 반드시 상승세를 탄다고 믿었는데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웃었다. 롯데가 이 분위기를 몰아 플레이오프 행을 확정할 것인지 궁금하다.
[양승호 감독. 사진 = 부산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