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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슈스케4' 이지혜, 누가 그녀의 꿈을 짓밟나 [최두선의 나비효과]

시간2012-10-13 15:31:51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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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슈퍼스타K4' 참가자 이지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밤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이하 '슈스케4')에서는 첫 생방송 무대가 진행됐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이지혜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보내고 있다. 탈락자가 확정된 후 살짝 보여진 그녀의 태도가 문제의 근원이었다.

이지혜는 이날 탈락이 확정된 후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위로의 뜻을 전한 딕펑스 멤버 김태현의 손길을 뿌리쳤다.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짧은 영상과 이지혜의 얼굴 표정을 통해 인격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지혜에 대한 비난은 지난달 14일 방송분에서 보여진 그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이지혜는 당시 슈퍼위크 진출자들을 가리기 위한 개별, 단체 콜라보레이션 미션을 위해 정준영, 로이킴, 성우리, 최다언, 오서정과 한 팀이 돼 연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지혜는 팀의 주장을 맡은 정준영에게 "믿어? 이 사람 믿어?"라고 말을 하는가 하면 "오버 X지마" 등의 배려없는 말로 팀 분위기를 해쳤다. 급기야 그녀는 제작진에게 "못하겠다. 너무 힘들어서 집에 가고 싶다. 그냥 집에 가면 안되나. 여기까지 합격한 것이 아깝지 않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방송이 나간 후 이지혜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이지혜는 첫 생방송에서 심사위원의 호평을 이끌어 낸 무대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문자투표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하지만 단순히 그녀를 비난하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 바로 제작진의 편집 의도다. '슈스케4'는 그간 '악마의 편집'이라고 불릴 만큼 교묘한 편집 기술로 주목받았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동시에 의도치 않은 피해자를 양산할 수 밖에 없는 양날의 검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시청률에 일희일비하는 제작 현실상 악마의 편집은 불가피했다.

이지혜의 태도논란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밤을 새우며 미션을 준비해야 하는 한계상황, 처음 맞춰보는 멤버들과의 불협화음이 이지혜한테서만 나왔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은 이지혜에 집중돼 그녀의 인간으로서 고민, 갈등이 가감없이 방송에 나갔다. 고작 18살의 소녀가 대국민 오디션이라 불리는 '슈스케4'에 출연하며 받은 중압감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그녀를 향한 비난이 너무 잔인하다. 김그림이 그랬고, 신지수가 그랬다. 대중들은 이들의 태도와 버릇없는 행동을 보고 날선 비난을 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은 시간이 지나 잊혀진다 해도 당사자와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돌아갈 수 있다.

이지혜는 지난 5일 방송된 '슈스케4'에서 가벼운 언행으로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슈퍼위크를 거치면서 많은 걸 느꼈다.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노래 실력도 중요하지만 행동도 조심해야 된다고 느꼈다. 내 진짜 마음은 그런 게 아닌데..."라며 "누군가 합격이 되고 떨어지는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힘들어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될지 어떤 행동을 해야 될지를 모르겠다. 나는 배려심 없는 사람이 아니다"고 속내를 비쳤다.

또한 그녀는 생방송 무대에서 탈락 후 눈물을 흘리며 "방송에서 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보이는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방송의 힘이고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한 개인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킬 만한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자초지종은 알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비난만 가하는 현실이 아쉽다.

['슈스케4'에 출연해 비난의 대상이 된 이지혜. 사진출처 = 엠넷 방송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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