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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김강우에게는 그만이 가진 느낌이 있다. 벌써 한 아이의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는 커녕 유부남의 느낌마저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이 끝난 직후 만난 김강우는 여전히 피곤한 모습이었다. 휴식 없이 부산영화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다시 부산으로 향해야 했다. 그 사이 틈틈히 언론 인터뷰를 응했기 때문에 조금의 휴식도 취할 시간이 없었다.
▲ 조지 클루니 같은 배우 되고파
배우는 나이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나이에 따라 배역이 정해지고, 그에 맞춰 자신의 이미지 역시 고착화 되기 때문이다. 어느순간 배우들은 아버지나 어머니 전문태부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40대가 되도 고리타분한 아버씨로 치부되고싶지 않아요.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 설레었으면 좋겠어요. 조지 클루니처럼 원숙미가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절 가꿔야겠죠. 외모적인것이 아니라 남성적인 매력이 있었으면 해요. 남자의 향기가 나길 바라죠."
김강우는 사생활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에 속한한다. 그의 신비로운 이미지는 공개되지 않았던 사생활이 일조했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보이는 김강우의 캐릭터로 그의 성격을 짐작해야 했던 대중들은 그를 '신비주의 스타'라고 부른다.
"의도적으로 숨긴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해운대 연인들'에서 남해라는 캐릭터를 소화했을때 대중들이 충격으로 느낀것은 제 사생활을 몰랐기 때문이죠. 의도치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효과는 있었죠.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저도 남의 사생활이 궁금하지 않기 때문이에요.(웃음)"
▲ 낯가림 심한 성격, 작품을 통해 해소해요
작품속에서 당당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아직 미소년의 느낌이 살아있다. 당당한 속에 숨겨진 두려운 눈빛은 아직 사람들과 소통이 어렵고 어색한 완성되지 않는 '어른 아이'같은 느낌이다. '해운대 연인들' 속 이태성 검사는 이런 김강우의 느낌이 잘 담겨있는 캐릭터였다.
"실제로도 낯가림이 심한 편이에요. 현실속 낯가림이 심한 성격에 대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잠재된 성격도 있을 거에요. 그런 부분을 연기를 통해 풀고 있는것 같아요. 배우들 중에서 의외로 낯가림 심한 사람이 많잖아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런 김강우의 모습에 대중들은 환호했지만, 캐릭터를 털쳐내야 하는 김강우 입장에서는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이다. 다음 작품을 시작하기 전까지 여행을 하면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다음 작품을 하기전까지 여행을 갈 생각이에요. 아직 여행지를 정하진 못했지만, 여행을 다녀와야 (작품이) 끝난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본다는 것이 추상적이지만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여행을 다니면서 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되죠."
김강우는 40대의 고리타분한 아저씨가 되기 싫다는 바람과 함께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그러냈다. 멋있게 살아간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특히 대중들에게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연예인들은 더욱 그렇다. 약점이 하나라도 잡히면, 더이상 멋있기는 힘들다. 김강우는 이런 모든것을 아우르는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김강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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