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세호 기자] "이 자리를 빌어서 많이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위축된 것이 사실이었다"
조성환(롯데 자이언츠)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4로 뒤진 7회초 1사 2루에서 박준서의 대타로 나서 박희수(SK)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는 조성환의 동점타에 힘입어 연장 10회 정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조성환은 앞선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수비 실책과 함께 주루사와 타격 부진 등 아쉬움을 남겼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2타석 연속 삼진에 그친 조성환은 결국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대타로 값진 활약을 해내면서 지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조성환은 "대타로 나오기 전에 박희수로 바뀌면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다"며 "그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정타를 주문했다. 어차피 SK 투수들 제구력이 좋으니까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말아라',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스윙하라'고 말씀해주셨다"라며 "그런 말씀이 선수 입장에서는 분명 도움이 된다"고 경기를 되돌아 봤다. 적시타를 때린 순간에 대해서는 "희수가 제일 자신 있는 공을 던지지 않을까하고 그 공을 노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조성환은 지난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지만 이날 활약으로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서 많이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위축된 것이 사실이었다"며 "경험이 많은 편인데도 반복이 되다 보니까 위축이 됐었는데 오히려 '부담 없이 편하게 하라'는 말 한마디가 용기가 된 것 같다"고 양승호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동료들의 격려도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조성환은 "경기 전에 홍성흔이 '잠실에서 할 때처럼 상대를 의식하기 보다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즐겨보자'고 말했다"며 "후배들이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쳐서 격려해주고 싶다. 관중이었으면 목이 쉬었을 것 같다"고 후배들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승 이상의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며 "발목이 좋지 않은데 아프다고 얘기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열심히 치료하고 있는데 최대한 이겨보려고 한다. 몸이 부러져도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