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타격은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요.”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눈 부상을 입은 강민호는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복귀했다. 강민호는 19일 SK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경기에 나서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그는 “타격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안타 1개는 치지 않을까”라며 “투수리드와 볼배합에만 신경을 쓰겠다. 포스트시즌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요즘 매일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 밖에 안 한다”라고 털어놨다.
강민호는 “포수로서 최소 점수를 주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1~2차전까지 자신의 볼배합을 모두 비디오 분석하면서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고 한다. 그는 “인성이 형에게 적시타를 맞을 땐 직구를 선택했다. 직전 타석에서 변화구를 쳐서 변화구를 넣으면 안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안타를 맞아서 ‘대현이 형에게 성급하게 승부한 것 같다. 미안하다’라고 했는데 오히려 ‘가운데로 몰렸다’라는 말로 다독여줬다”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연장 10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최윤석이 스퀴즈번트를 시도하려고 했던 것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는데 스퀴즈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후딱 2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2구째를 볼이 됐고, 머리를 짜내서 볼 배합을 했다. 결국 슬라이더를 요구해서 삼진을 잡았다”라고 회상했다.
강민호가 생각하는 이번 플레이오프 SK 요주의 타자는 이호준과 정근우였다. “호준이 형은 요즘 타격감이 너무 좋다. 찬스에서 외야 플라이는 그냥 친다”라며 “무조건 몸쪽 승부를 하려고 했다. 성배 형이 정규시즌에 호준이 형에게 몸쪽 승부를 많이 안 해서 괜찮을 것 같았다”라고 회상하며 결국 이호준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고 했다. 이어 “근우 형은 점점 살아나고 있다. 톱타자니까 출루를 시켜주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호는 2차전 모든 볼 배합을 술술 복기했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이날 어떻게 상대를 해야 할 것인지 구상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관건이 남아 있다. 강민호는 “막상 이렇게 복기도 하고 연구를 해도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타자의 대응을 봐가면서 볼배합을 결정할 때가 많다. 타자의 컨디션에 따라 다 달라진다. 순간적인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어 “타자의 약점을 안다고 해서 무작정 약점만 노려선 안 된다. 그러면 타자도 오히려 그걸 노린다”라며” 결정적일 때 타자의 약점을 파고 들어야 한다”라고 골똘한 표정을 지었다.
강민호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타격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자신이 아닌 나머지 8명이 쳐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대신 볼배합 연구, 투수들과의 미팅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큰 경기를 통해 또 한번 성장하고 있는 강민호다.
[양승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강민호(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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